남한산성 사기막골 등산로 입구 주변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야생 여우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성남소방서(서장 박병호)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3시30분께 중원구 상대원1동 사기막골 남한산성 산책로 입구에서 여우 한 마리가 주차된 승합차 밑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주민 안희원(55)씨가 발견해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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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산성 산책로 입구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의 여우. ©성남소방서 제공 |
출동한 119구조대는 차량 쥐위에 보호그물망을 설치하고 표획용 도구를 이용해 여우를 포획한 뒤 성남시 야생동물 치료지정기관인 모란동물병원(원장 김상현)에 인계했다.
여우를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안씨는 “산책을 하던중 승합차 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들여보다보니 여우가 으르렁대고 있었다"며 "여우가 몹시 지쳐 보이는데다 행인들이 무서워할 것 같아 신고했다”고 구조대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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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소방서 119구조대에 의해 포획된 여우가 동물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 조덕원 |
119구조대 관계자는 “포획당시 몹시 탈진한 상태에서 저항없이 잡혔다”며 “남한산성 자락에서 멸종위기종인 여우가 포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우를 보호하고 있는 모란동물병원 김상현 원장은 “여우는 수컷 2-3년생으로 추정되며 탈수증세를 보였으나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며 “3-4일 영양제를 먹이에 섞어 먹여 건강을 회복시킨 뒤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