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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소리를 가진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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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소리를 가진 악기'

[정경숙의 단체탐방] 색소폰으로 하나가 되는 사람들… 탄천색소필

정경숙 | 기사입력 2006/11/09 [06:29]

'천의 소리를 가진 악기'

[정경숙의 단체탐방] 색소폰으로 하나가 되는 사람들… 탄천색소필

정경숙 | 입력 : 2006/11/09 [06:29]
"불정교 아래 길거리 공연… 주민들이 가장 멋진 관객이었네요"
"여유를 갖고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쉼터로 자리매김했으면…"

 
저녁식사 후 운동 삼아 자전거로 탄천변을 달리던 조 모(분당구 구미동) 씨는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소리를 쫓아 불정교 아래까지 왔다.

많은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흥겨운 모습인 듯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곳에선 조명에 반사된 금빛 색소폰의 자태와 선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바람을 잔뜩 불어넣은 볼, 이마에 불끈불끈 솟은 힘줄… 연주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연주자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 색소폰으로 하나가 되는 사람들… 탄천색소필     © 성남투데이

지난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8시면 불정교 아래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탄천색소필(회장 김천복)’ 회원들의 주민들을 위한 길거리 공연이다.

“이 정도로 주민들의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어요. 타 지역에선 주민들의 호응이 적어 색소폰 거리 공연이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고 말거든요. 연주자들이 아마추어다 보니 실수를 하게 돼도 관객들이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더 큰 박수로 격려해 준답니다.” 탄천색소필의 총무를 맡고 있는 홍일점 이강현(43) 씨의 설명이다.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색소폰으로 하나가 되는 사람들, 탄천색소필은 정자1동 문화센터에서 강사 ‘새미 정’(38)에게 색소폰을 배운 주민들로 구성, 초등학생부터 50대 직장인까지 20여명의 회원이 같이하고 있다.

정자1동 색소폰반 2기로 5년 이상 연주해온 정성모 씨는 “색소폰은 ‘천의 소리를 가진 악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참으로 표현력이 뛰어난 악기거든요. 가요, 팝, 클래식, 영화음악까지 못 다루는 장르가 없어요”라며 “인간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혹적인 악기”라고 예찬한다.

20여명 회원 중 유일한 여성회원인 이강현 씨는 피아노를 비롯한 다양한 현악기도 다룰 줄 아는 음악 애호가이지만 어느 악기의 도움 없이 솔로연주로도 충분한 흡인력을 갖고 있는 색소폰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해외 선교활동을 떠났을 때 멋진 색소폰 연주로 음악봉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악기 소리가 크고 독특해 연습할 때는 집안의 방문을 모두 닫고 하기도 하고,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기도 하고, 새미 정의 연습실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연습 장소에 어려움은 있지만, 정성과 혼을 담은 소리를 주민들에게 들려줄 생각을 해서인지 길거리 공연 이후 이들은 연습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공연 중 연주의 틈새를 줄이기 위해 최근 이강현 씨는 동생 이강미 씨를 자원봉사 사회자로 초빙했는데 어느새 이강미 씨도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곧 색소폰에 입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시작했는데 정작 많은 발전을 한 것은 탄천색소필 회원들인 것 같다는 이 총무는 “대중이 없는 공연은 죽은 거나 마찬가진데 무엇보다 우리 공연을 함께 즐기며 호응해 주신 많은 주민들이 고맙고 그런 주민들이 가장 멋있었네요”라고 말했다.
또한 대중 앞에 설 수 있게 늘 지도해 주고 공연의 시작과 끝에 프로 연주자의 멋진 연주로 공연을 도와주는 새미 정 강사에게도 고마운 마음 크다고 전했다.

한편 다양한 지역축제에 초청을 받고 있는 탄천색소필은 화려한 축제무대보다는 문화혜택을 적게 받고 있는 소외된 곳에의 연주봉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 탄천색소필의 길거리 공연은 10월로 마치고 내년 5월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사회자 안내에, 저녁시간에 야외에서 듣는 색소폰 소리가 너무 좋아 금요일이면 늘 이곳을 찾았다는 정자동의 한 주민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여유를 갖고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쉼터를 만난다는 것은 분당에서 사는 즐거운 일 중 하나인데 이 공연을 계기로 이곳이 길거리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내년 5월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했다.

색소폰에 한음한음 정성을 담아내면서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있는 사람들. 탄천색소필은 색소폰 하나로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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