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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격식 알고 상황에 맞게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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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격식 알고 상황에 맞게 써야”

“인터넷 상의 줄임말, 옛 편지글에도 있었다”..언어사용 돌고 돌아
[정경숙의 인물탐방] 한국학중앙연구원 황문환(국어사 전공) 교수

정경숙 | 기사입력 2007/09/21 [08:32]

“언어도 격식 알고 상황에 맞게 써야”

“인터넷 상의 줄임말, 옛 편지글에도 있었다”..언어사용 돌고 돌아
[정경숙의 인물탐방] 한국학중앙연구원 황문환(국어사 전공) 교수

정경숙 | 입력 : 2007/09/21 [08:32]
▲ 한국학중앙연구원 황문환 교수(48. 국어사 전공).     © 성남투데이
“외국인 학자들로부터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의 작은 나라로만 알고 있었는데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한글을 보고는 '독자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구나'이해하게 된다는 말을 들을 때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은 더욱 커지지요. 한글은 문자를 연구하는 세계의 학자들도 인정한 과학적인 글자잖아요.”


한글날 즈음해서 만난 황문환(黃文煥 48)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국어사 전공)의 한글에 대한 일성이다.

황 교수는 한글날 주제에 맞게 외래어 남용이나 잘못된 인터넷 대화의 문법 지적 등 국어순화에 대해 듣고 싶겠지만 황 교수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얘기라고 했다.

“국립국어원에서 보면 문제라고 볼진 몰라도 저는 현실에 쓰고 있는 말이 편리하고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한 예로 인터넷 공간에서의 대화가 맞춤법이 맞지 않는 소리나는 대로 쓰고 있어서 사회문제가 됐었는데 그것은 모니터에 글자로 보여질 뿐 말 그대로 인터넷을 통한 대화로 이해하니까 관대해 지더라구요. 문제는 상황에 맞는 옷차림이 있듯 언어도 격식을 알고 상황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잘 가려서 못쓰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글로 표현할 때는 제대로 써야지요.”

홍 교수는 대학교 1학년때 ‘~께서....’대한 국어학 강의를 듣던 중 과거 높임말의 언어 질서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고 국어사를 전공하게 됐다고 한다.

“옛 것으로 가다보니까 어휘변화, 소리변화 같은 학문적인 것 외에도 그것들이 세월따라 반복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지요. 요즘 인터넷 대화 중 '잘 지내삼'이라고 줄여서 끝내는 말이 있는데.. 1828년 추사 김정희가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배행(陪行) 가는 사람이 떠나기에 잠시 적소.'라는 뜻의 '(陪行) [우여백]가 샤 이 나기 잠 뎍.'의 끝말이 요즘 인터넷 대화의 줄임말과 흡사해서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더군요.”

황 교수는 최근 발간된 한중연 반년간 학술지 ‘장서각'을 통해 조선시대 언간(순한글 편지) 자료의 부부 간 호칭과 화계(話階·청자를 대우하는 등급)’를 분석한 결과 16~17세기 조선시대 남편과 아내는 서로 대등하게 '자네'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19세기의‘마누라'라는 호칭은 높임말로 쓰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황 교수는 부인에게 어떤 호칭을 쓰는지....

“신혼초에는 '그대'라는 호칭을 썼지요. 남들이 들으면 귀에 설겠지만 상대를 존중도 해주면서 격식도 갖추고.. 상황에 따라서 묘한 분위기도 있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이제는 '누구 엄마!'라고 부르지만 둘이 있을 때는 지금도 이따금 사용합니다.” 호탕하게 웃는 황 교수.

삼성 애니콜 휴대폰의 문자가 훈민정음 글자 만들 때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황 교수는 언제든지 옛 말이나 옛 편지에 관심있는 모임의 초청이 있으면 즐겁게 강의하겠다고 말했다.

‘불휘 기픈 나모’가 쓰여 있는 소박한 액자가 걸려있고 고서의 독특한 향이 나는 황 교수의 연구실을 나서는데 그가 말한다.

“국어사를 연구하다보니 언어는 돌고 도는데... 옛 한글 편지들을 살펴보니 사람 사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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