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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꼭 안아보고 싶습니다”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 4일 아프간 대국민 호소문 발표
故 심성민씨 영결식 참석...이슬람 사원 방문 호소문 전달

조덕원 | 기사입력 2007/08/04 [03:12]

“아이들을 꼭 안아보고 싶습니다”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 4일 아프간 대국민 호소문 발표
故 심성민씨 영결식 참석...이슬람 사원 방문 호소문 전달

조덕원 | 입력 : 2007/08/04 [03:12]
“우리 아이들 꼭 한번 안아보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 꼭 한번 안아보면 안될까요? 도와주십시요. 이렇게 눈물로 호소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수 없는…”

아프간 피랍 17일째를 맞는 4일 오전 9시30분께 피랍자 가족들은 성남시 샘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21명의 자식, 형제들을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눈물어린 호소를 했다.
 
▲ 아프간 피랍사건으로 희생되어 분당 서울대병원에 안친된 故 심성민씨 영결식이 4일 오전에 유족 등 조문객 천여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 예배 형식의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성남투데이

아프간 피랍가족 대표로 서명화(29)˙경석(27)씨의 아버지 서정배씨는 국문과 영문으로 쓴 호소문을 통해 “21명의 피랍자들은 한국전쟁 이후 배 고팠던 시절 한국인들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받았던 사랑의 빚을 대신 갚겠다고 간 봉사자들”이라며 “이들이 가족들 품으로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 씨는 특히 일부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피랍자들이 억류된 7월 19일이 공교롭게도 3년전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병원이 개원해 한국에서 아프간 보건의료 분야 지원의 첫 사업을 시작한 날이었다”며 “분쟁과 기근, 전쟁 폐허로 고통 받는 아프간 국민들의 아픔을 공감해 아프간에 간 것이지, 종교적인 이기심만으로 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랍자들이 아프간 국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사랑을 전하기에 애썼으며, 이들이 한국으로 살아 돌아오면 아프간 아프간 국민들이 처한 고통스런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보다 나은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피랍자들의 석방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서울 한남동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호소문을 전달하고 일부 가족들은 분당 서울대 병원의 故 심성민씨의 열결식에 참석했다.

한편, 故 심성민씨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등 천여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 예배 형식의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져 의과대학에 기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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