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신청사 논란이 재연되면서 여론의 따가운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억 여원의 예산을 들여 연예인 초청, 불꽃놀이 등 호화 개청식을 강행한 것에 대해 비난여론이 들끓자 한나라당 중앙당이 ‘공천불이익’이라는 레드카드를 꺼낸 것에 이어 청와대까지 발끈한 것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신청사 건립에 대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정신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격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27일 TV 생중계로 방송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성남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 신축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을 하면서 경쟁적으로 청사 신축을 준비하는 다른 지자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이들은 비서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무원들이 일을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집무 공간만 확보하면 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 대통령은 소박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한 일본 관공서에 대해 자주 언급하곤 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3월 용인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화청사 신축문제에 대해 “용인시청이 새로 지어 서울시청보다 좋은데 그것이 다 낭비다....관청 건물이 민간 건물보다 좋으면 안 된다”라고 비판을 가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용인시는 신청사 일부를 전시와 공연, 기업 홍보 공간으로 만드는 리디자인 계획을 세우는 등 청사 대부분을 시민 편의시설로 개조했고, 다른 지역에선 신축이 축소내지 지연이 되는 등 지자체의 호화청사 건립에 제동을 거는 듯한 효과를 거둔바 있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밤 10시부터 100분간 TV로 생중계 방송될 예정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성남시 등 자치단체의 호화청사 신축에 대해 어떠한 경고의 매세지를 던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대표·홍정식)은 26일 오전 10시20분 호화청사 논란을 일으킨 성남시 신청사 9층 꼭대기에 있는 시장실을 방문해 이대엽 성남시장 앞으로 때타월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활빈단 대표 홍씨는 '성남시청사 3천222억원 혈세 낭비, 도지사실보다 넓은 성남시장실 즉각 폐쇄' 등이 적힌 소형 현수막과 때타월을 비서실 직원들에게 내 보이며 "고위 공직자인 시장 마음의 때를 밀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비서실 직원들과 1시간가량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특별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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