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엽 시장이 자신의 선거공약이었던 시립병원 건립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 시립병원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는 이대엽 성남시장이 지난 해 3월 시의회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향해 "(시립병원 설립)약속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성남투데이

이 시장은 지난 26일 학교급식개선과 조례제정을 위한 성남운동본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끝난 이후 의료공백해소와 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하동근 공동대표와의 대화에서 “시립병원 설립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시립병원 문제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회가 같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이러한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재차 시립병원 건립의사를 확인하자, 이 시장은 “걱정하지 마라,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 시장의 발언은 정식으로 요청한 면담과정에서 발언한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그 동안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어온 시립병원 문제에 대해 이 시장이 공식적으로 처음 발언을 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공백해소와 시립병원 설립 운동본부는 이 시장의 발언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남시에 정식으로 공문을 발송해 이대엽 시장과의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 이 시장이 워낙 민원인들을 대하는 과정에서의 발언내용이 다소 과장되고 의례적인 발언을 해 온 전례들이 많았다”며 “시립병원 건립 추진 발언이 운동본부와의 공식적인 면담과정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면담을 통해 추진의사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시장의 시립병원 추진의사가 있다면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나 브리핑을 통해 성남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립병원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김우태 보건위생과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시장님의 언질이 없었다”며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용역결과에 따라 시립병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언급하신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지난 25일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성남시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심의하면서  논란 끝에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찬성7, 반대3 으로 관련 조례안을 통과시켜 오는 3일 시의회 본회의 표결을 남겨두고 있어, 처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