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이전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름을 공개한다.
이름 공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시청 이전에 찬성하는 입장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앞으로 토 달지 말고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안고 가라는 의미이다.
동시에 시청 이전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들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서 그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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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복 의원(한나라당)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공공청사 이전에 관해 당론으로는 절대 않되며 선출해주신 주민들을 위해 각자 반드시 기명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의원은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과 달리 기권을 통해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조덕원 |
23일 성남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있는 제141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는 전날 경제환경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단독 표결처리 결과에 대한 본회의 표결 처리가 있었다.
이는 최만식 의원의 시청 이전에 반대하는 내용의 이의제기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다.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본회의 표결 결과에 상관없이 성남역사에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의미에서 투표방식으로 투표자를 숨기는 전자투표가 아닌 기립투표를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기립투표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도 기립투표를 주장했다.
표결처리에 앞서 구시가지 출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이순복 의원은 단상에 나와 구시가지 출신 의원들을 겨냥해 “기존시가지 주민들이 뽑아준 시의원들이다, 기립해서 표결하자”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한나라당 장대훈 대표도 열린우리당 김유석 대표와의 회동에서 분당 출신 의원들은 몰라도 구시가지 출신 의원들의 경우 기립이든 거수든 시청 이전에 대한 찬반을 공개적으로 밝혀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안고 가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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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사 이전에 반대하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기립표결을 하고 있다 ©조덕원 |
표결처리는 우선 시청 이전에 반대하는 최만식 의원의 이의제기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기립투표가 있었다.
문길만, 윤창근, 최만식, 정종삼, 지관근, 고희영, 김유석, 김시중, 윤광열, 박문석, 정기영, 김해숙, 정채진, 최성은, 김현경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및 민주노동당 의원 전원인 15명이 기립했다.
이어 시청 이전에 반대하는 최만식 의원의 이의제기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기립투표가 있었다.
남용삼, 정용한, 이수영, 이상호, 이재호, 유근주, 한성심, 김재노, 황영승, 박영애, 장대훈, 남상욱, 최윤길, 김대진, 안계일, 홍석환, 이형만, 강한구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8명이 기립했다.
눈물을 흘리며 기립투표를 주장한 한나라당 이순복 의원은 기립하지 않음으로써 기권했다.
이날 한나라당 박권종, 이영희 의원은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표결처리 결과는 출석의원 34명 가운데 최 의원의 이의제기에 찬성하는 의원 15명, 반대하는 의원 18명, 기권 1명으로 출석의원 과반수를 얻지 못한 최 의원의 이의제기는 부결처리되었다.
한나라당의 다수의 논리, 힘의 논리가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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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사 이전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조덕원 |
최 의원의 이의제기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반대토론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며 오직 기립투표로서만 의사표시를 했다.
한나라당은 표결처리에 앞선 정회 중 의회 밖에서 의총을 열어 시청 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이대엽 시장은 표결처리 및 표결처리에 앞선 최 의원의 이의제기 발언 중에는 모습을 감추었다.
최 의원의 이의제기에 반대하는 기립투표 때 일부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은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표결처리가 끝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순복 의원의 기권은 사실상 시청 이전에 반대한 소신있는 행동”이라며 “그러나 최 의원의 이의제기에 반대한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은 앞으로 정치적 부담을 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또 “앞으로 시청 이전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 의회 안팎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며 “오늘의 표결처리 결과는 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