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이전을 반대하는 홍보물이 구시가지에 대량으로 뿌려지고 있다. 특히 이 홍보물은 시청이전에 찬성하는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 시민들에게 강력한 항의를 해달라는 시민행동을 요구하고 있어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 성남지역 구시가지 곳곳에 배포된 시청사 이전 반대 유인물.     © 성남투데이

18일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공동대표 오옥랑)는 ‘시청이전, 구시가지 시민피해 2조원에 육박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홍보물을 만들어 시청 주변, 모란 일대 등 구시가지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이 홍보물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3,220억원의 돈을 들여 초호화판 시청을 짓겠다는 이대엽 시장의 거수기,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재개발하겠다’, ‘구시가지 발전시키겠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홍보물은 “구시가지 출신 시의회 의장과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구시가지 죽이기에 적극 찬동하고 있다”며 “시의회 예산결산위에서 지난 14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시의원들에 의해 전액 삭감된 시청이전과 관련한 예산을 20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수적인 우세를 믿고 다시 세우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홍보물은 원주시, 광주광역시, 천안시 등 시청 이전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 상권 위축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지역 사례들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대엽 시장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는 시청 이전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홍보물은 “분당은 ‘천당 밑에 분당’ 소리를 듣고 있는데 구시가지에는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그나마 구시가지에 남아 있는 시청마저 옮겨갈 경우 같은 성남에서 누구는 천당에서 살고 누구는 지옥에서 살란 말이냐?”며 시청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홍보물은 “구시가지에 살고 있는 20만세대가 시청 이전으로 인한 공동화, 재산가치 하락은 1세대 당 1천만원으로 구시가지는 2조원의 재산 피해를 보게 된다”며 구시가지 공동화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홍보물은 끝으로 “시청 이전은 구시가지 공동화와 상권 붕괴, 신·구시가지간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구시가지 말살시키는 핵폭탄”이라며 “20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청이전 예산이 통과되지 않는 것이 시청 이전을 막고 구시가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홍보물은 이 같은 주장을 편 뒤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시의원인 남용삼, 정용한, 이상호, 이수영, 이재호, 한성심, 유근주, 김재노, 황용승 의원의 지역구와 핸드폰 번호를 일일이 적시하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한편, 시청 이전에 찬성하는 일부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시의원들에게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핸드폰을 이용한 욕설문자가 발송되자 이에 고발조치 운운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욕설문자가 발송된 배경에 대해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