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광주 하남 행정구역 통합시 추진을 둘러싸고 ‘시의회 의결’ 강행과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면서 대치국면을 형성했던 성남시의회가 정례회를 마친 다음 날 22일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3명,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 각각 1명 등 시의원 5명으로 구성된 연수단은 의회 사무국 직원 5명과 함께 22일 오전 9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홋카이도로 해외연수차 출국했다.
 

▲ 성남 광주 하남 행정구역 통합시 추진을 둘러싸고 ‘시의회 의결’ 강행과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면서 대치국면을 형성했던 성남시의회가 정례회를 마친 다음 날 22일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4대 의회 때 해외연수를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 성남투데이

당초 이날 해외연수에 참가하기로 했던 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한나라당 강한구 의원은 불참했다.

이들은 6박 7일간 삿포로, 오사카, 교토, 도쿄 등 4개 시를 돌아보면서 재개발, 하수 처리 및 장애인 노인복지시설 등을 견학하고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유명한 삿포로 눈 축제를 둘러보는 등 시정 접목을 위해 선진지 연수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해외연수비용은 1인당 3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 총 3천185만4000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원 1인당 사무국 직원 1명이 의전수행을 하는 격이 되어 버렸다.

세부적으로 연수일정 대부분은 선진지견학 명복이지만 ‘문화시설자원 및 공원녹지 자연생태 분야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성 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다.

첫날 하코다테 오누마 공원 방문을 시작으로 이튿날 삿포로 맥주공장 견학, 삿포로 일루미네이션 축제 관람, 사찰 방문, 하코네 국립공원 관람 등 귀국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관광성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성남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성남 탄천페스티벌과 도시재개발, 환경시설 등을 위한 조사차 방문하는 것”이라며 “당초 예정되어 있던 해외연수로 대다수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이미 다녀왔고 이번 연수가 마지막으로 이미 연수비용이 책정되어 있고 연수를 가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더 많이 물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통합시 문제와 시 재정파탄 위기 운운하면서 예결위와 본회의장에서 극한 대립을 하면서 파행운영을 겪었던 시의원들이 불과 하루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함께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이 웬지 씁쓸하기만 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K모 의원의 해외연수 동참에 대해서는 “의정활동 연장선상에서 선진지 견학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통합시 문제와 시 재정파탄 문제에 대해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인 의원이 정작 하루도 지나지 않아 해외연수에 동참을 해 안타깝다”며  “나이를 떠나 좀 더 멀리 내다볼 주 ㄹ아는 의정활동을 펼치기 바란다”고 애정어린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