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오전 10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3층까지 시민들이 전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의 취임식이 검소하면서도 성황리에 열렸다.

취임식에 앞서 식전 공연으로 ‘성남시 연합풍물패’의 풍물공연과 ‘사자탈춤’이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서 열릴 때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더니, 급기야는 성남아트센터로 차량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출범식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 "시민이 주인인 성남...시민이 행복한 성남"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 취임식.     © 김한모

취임식장 입구에는 대형 두루마리를 준비해 취임식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전하는 글을 직접 적을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은 동네 민원사항 해결 당부와 함께 시정운영 격려의 글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또 한편에서는 취임식 축하화환 대신 쌀을 기증받아 성남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한 저소득층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려고 하는 단체와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특히 이날 취임식에는 성남시립국악단과 사랑방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시민들로 구성된 여성연합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성남소년소녀연합합창단이 ‘우리함께 만들어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성남의 메시지를 전달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민선5기 성남시장 취임식에 참석한 이재명 시장과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김한모

시립국악단도 평소 공연을 위한 한복이 아니라 자유로운 캐주얼 복장에 사랑방오케스트라단과 시민들로 구성된 여성연합합창단원들도 자유로운 복장으로 축하공연에 임해 근엄하고 격식이 강조되는 취임식이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시민들이 함께 준비하는 공연들이 이어졌다.

이러한 취임식은 ‘시민이 성남의 주인’이라는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의 철학에 맞게 검소하면서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취임식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기획담당자의 설명이다.

또한, 성남의 주인인 시민들을 직접 인터뷰한 영상을 통해 성남시민들이 바라는 성남을 담아내는 등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민선5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으로부터 취임 축하 환환을 받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인인 김혜경 여사.     ©김한모

이를 위해 취임식은 기존에 시 관청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남문화재단, 성남문화원, 성남예총, 민예총 성남지부 등 성남의 문화예술단체들과 시민행복위원회가 주도를 하고 성남시는 실무적인 행정지원을 하는 등 기존 취임식 준비관행을 탈피하는 파격적인 행보도 보였다.

한마디로 민이 주도해 취임식 기획을 비롯해 섭외 등 행사전반을 주도하고 결정을 했으며, 이로 인한 예산절감 효과도 평소 취임식 예산이 2천5백~3천만원 내외가 소요되는 반면 400만원 이내로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기존 시 주도의 공식행사에서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비롯해 연예인 등을 초청해 사회를 맡기는 등 사회자 섭외에도 수백만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이날 취임식은 시민들이 나서서 사회를 보는 등 불필요한 예산을 절감하는 등 행사전반을 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사를 치렀다.

▲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의 취임식에 앞서 열린 식전 풍물공연.     ©김한모

취임식 준비를 맡은 성남시민행복위원회 이상훈 문화체육복지분과 간사는 “기존 관례를 벗어나 민이 주도를 해 행사를 준비하다보니 공무원들도 상대적으로 부담감도 덜고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 같다”며 “예산절감 효과도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또한 취임식을 준비하면서 민이 주도를 하다 보니 성남지역 문화예술관련 단체들도 자연스럽게 모여 지역차원에서 최초로 연석회의를 개최해 6~7회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취임식 기획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는 등 소기의 연대성과를 거두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간사는 “이재명 성남시장 개인의 취임식이 아니라 시민이 성남의 주인인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취지를 살려  시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새로운 취임식 행사문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한 시민도 “민주도의 취임식이다 보니 사랑방오케스트라 연주회 당시 다소 거칠고 아마추어 냄새도 나고 했지만, 그래도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문화적인 경험을 한 소중한 자리였다”며 “시민이 주인으로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새로운 문화적 지평을 열었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사랑방오케스트라와 성남시여성연합합창단의 '독도 랩소디' 공연 모습.     © 김한모

문화예술관련 단체 관계자도 “이재명 성남시장의 취임으로 시민의 승리, 시민의 정부가 들어섰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상징적인 자리였다”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어머니합창단, 어린이합창단이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직접 공연 및 연주도 하면서 문턱도 낮추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새로운 친근함을 던져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소를 제공한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도 “성남아트센터가 오늘 취임식을 계기로 성남시민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기존의 형식적이고 관주도의 동원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이 반영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문화행사가 되어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의 취임식이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성남의 희망과 새로운 기대감으로 인해 한결 가벼워지고 뭔가 생동감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웃음꽃이 활짝 피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단 취재기자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취임식에서 느껴진 성남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는 일회적인 포퓰리즘이 아니라 이재명 성남시장의 ‘시민중심’에 대한 철학과 비전속에 임기 4년 동안 계속해서 불어오기를 기대해본다. 
 

▲ 민선5기 성남시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시장.     © 김한모

▲ 취임사를 마치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받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투데이

▲ 이재명 성남시장의 침임 축하 풍물놀이 공연.     © 김한모

▲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 취임식에 참석한 성남일화 신태용 감독과 정성룡 골키퍼.     © 김한모

▲ "우리가 함께 만들어요~ 아름다운 세상"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이재명 성남시장 취임 축하공연.     © 김한모

▲ 이재명 성남시장 취임식에 축하환환 대신 쌀을 기증받아 성남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한 저소득층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키로 했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로비에 가득한 쌀 포대.     © 김한모

▲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취임식 도중 아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시장 왼쪽으로 하난라당 신영수 국회의원과 민주당 김태년 수정지역위원장이 보인다.     © 김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