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큼 설레고 가슴 뛰고 기대되는 행복한 사건도 인생에서 흔치 않습니다. 드라마 영화 음악 대부분 주제가 사랑인 것만 봐도 사랑이라는 테마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근데 그 사랑 테마 깊숙이 들어가 보면 희생, 고통, 상처, 분노, 복수에 찌들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게 되면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너와 나는 이제 하나, 나를 위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위하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시험하기 시작합니다‘ 시험에 통과되면 다행이지만 통과되지 못했을 때에는 사랑이 식었네. 마음이 변했네 하며 감정 전쟁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사랑싸움이라고 하며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어떤 이는 데이트 폭력(신체적, 성적, 언어적, 정서적, 경제적 폭력)이라 정의하며 탈출구를 모색하기도 합니다.”

지난 8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 주민신협 3층 강당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해요~”라는 주제로 성남여성의전화가 20대를 대상으로 ‘평등연인사례 및 평등연인 사행시 선정 작품 시상식’을 개최한 것이다.

▲ 지난 8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 주민신협 3층 강당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해요~”라는 주제로 성남여성의전화가 20대를 대상으로 ‘평등연인사례 및 평등연인 사행시 선정 작품 시상식’을 개최한 것이다.     © 성남투데이

성남여성의전화가 이날 마련한 ‘평등연인상 시상식’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연인간 사랑에 대한 일상을 성찰하고 평등한 연인에 대한 다양한 롤모델을 공유해 보고자 마련된 행사다.

성남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서울여성의전화 인권상담소의 총 1,364건의 상담 중 성폭력상담은  653(47.9%)건이었다. 성폭력피해사례 480건을 유형별로 파악하면 강간168(35%)건, 성추행 166(34.6%)건, 스토킹 92(19.2%)건, 기타 47건(성희롱, 사이버성폭력)이었다. 

특히 데이트 관계에서의 폭력발생률도 무려 113건(23.5%)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문제를 개인 간에 해결해야 하는 사적인 문제, 둘 사이에 해결해야하는 애정문제 쯤으로 인식하는 사회적인 편견과 그릇된 성문화로 인해 드러내지 못한 피해도 적지 않을 것임을 감안한다면 발생률은 더 높고, 심각성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성남여성의전화는 데이트폭력의 현실을 드러내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데이트폭력 추방운동을 목표로 한 사회적 여론형성과 함께 폭력예방운동의 방법으로 데이트폭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해요~”라는 주제로 성남여성의전화가 20대를 대상으로 ‘평등연인사례 및 평등연인 사행시 선정 작품 시상식’ 에서 김은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그래서 성남시여성발전기금의 후원으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비폭력적이고 평등한 연인의 활성화를 도모해 나가보고자 20대 대상으로 ‘평등연인상 공모’를 개최한 것이다.

성남여성의전화는 지난 8월 30일부터 10월 24일까지  20대를 대상으로 데이트 폭력 예방교육과 성남지역 소재 대학을 직접 방문해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해~”라는 캠페인 실시와 함께 ‘평등연인사례 및 평등연인 사행시’를 공모했다.

그러나 지역의 20대 많은 커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것이라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참여가 많지 않았다. 주제가 어려운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평등연인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 부족과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해요라는 슬로건에 대해 가볍게 여기며 외면하는 태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남여성의전화는 ‘평등연인상’사례 공모와 더불어 ‘평등연인’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4행시 공모를 병행키로 했다.

공모결과 평등연인 사례 응모에는 6커플이 응모를 하였고 사행시에는 46명이 응모를 했다. 응모된 사례와 사행시는 지난 10월 26일 6명의 심사위원이 구성되어 적합성, 조화성, 협력성, 유익성, 창작성, 전달성 등을 중점으로 하여 심사를 진행해 5커플과 20 작품의 사행시가 본상에 선정됐다.
 

▲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해요~”라는 주제로 성남여성의전화가 20대를 대상으로 ‘평등연인사례 및 평등연인 사행시 선정 작품 시상식’에서 평등연인상 1등 커플에게 시상을 하고 있는 모습.     © 성남투데이

성남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 이은미 소장은 “평등연인상은 바로 사랑에 대한 개념에 대해 우리 모두가 성찰해 보면서 ‘진정 누구를 위해 사랑을 하는가? 사랑에는 행복만 있는가? 불행은 없는가? 대학을 가기 위해 취업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 나가는데 사랑에는 진정 공부가 필요하지 않은가? 이렇게 사랑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져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 “데이트 폭력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폭력의 문제로 인식하게 하고, 일상에서 성평등한 관계 맺기와 의사소통을 통해 동등하고 존중하는 관계형성을 유도할 것”이라며 “데이트 폭력이 아내폭력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데이트폭력 근절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데 사업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평등연인상 1등을 수상한 ‘굽신커플;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olleh!’팀은 1년 정도의 교제기간을 거친 팀으로 파스타를 함께 먹으면서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다.

이들은  “평소 데이트를 하면서 어떤 물질에 구속되기 보다는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데이트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플가게부를 작성해 데이트를 하고 남은 돈은 기부를 하기도 하면서 서로의 애정을 돈독케 하고 사랑을 하고 있다”고 행복한 소감을 밝혔다.

▲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해요~”라는 주제로 성남여성의전화가 20대를 대상으로 ‘평등연인사례 및 평등연인 사행시 선정 작품 시상식’이 끝나고 기념사진.....   "우리 서로 예쁘게 사랑할께요~~"  ©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