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퀴즈 하나 내겠으니 맞춰보세요. 여러분은 정치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나요? 저는 정치인들에게 ‘그 놈이 그 놈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위의 말은 대한산악연맹 성남시연맹(회장 김광배)이 마련한 ‘성남시 명사와 대화’라는 프로그램에서 명사로 초청된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 말이다.

▲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한산악연맹 성남시연맹이 마련한 ‘성남시 명사와 대화’행사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민주주의적 시민참여의식을 강조했다.     © 성남투데이

27일 남한산성 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는 성일정보고등학교(교장 이태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남시 명사와 대화 및 청소년 자연보호활동’이 전개됐다.

성남시 산안연맹에 따르면 자연의 소중함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지역사회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저명한 이들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이번 행사가 기획된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며 “꿈과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세상을 살다보면 불합리한 일도 겪고 실패를 맛보게 될 때도 있다”면서 “그 때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사회를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면서 “학생 여러분들도 실패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포기하지말고 열심히 정진하여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성남투데이

그러면서 이 시장은 대학교 4학년, 사법고시 시험에서 낙방했을 때가 가장 자신에게 힘들었던 순간이었다면서 “만일 그때 제가 낙방하지 않고 한 번에 합격했다면 저는 변호사로 힘없는 이들을 대변하는 활동이 아닌 판검사를 지금쯤 하고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저는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까지 두 번이나 선거에서 낙선한 ‘삼수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시장은 “만약 제가 첫 도전에 당선되었다면 현재 성남시가 지향하는 ‘시민을 주인으로 모신다’는 정신을 생각했을 것 같느냐”며 “학생 여러분들도 실패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것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정진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학생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퀴즈 하나 낼테니 맞춰보라”면서 “정치인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일 것 같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학생들은 ‘세금 안내는 사람이요’, ‘법은 안지키는 사람이요’ 등 다양한 해석과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시장의 대답은 학생들의 예상과는 달리 “정치인들에게 ‘그 놈이 그 놈이야’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제일 싫다”고 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일정보고등학교 학생들이 명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 시장은 “구태의연하고 부정비리를 일삼으며 법도 지키지 않는 나쁜 정치인들이 여러분들이 보아왔듯이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그러한 정치인들 때문에 마치 정치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이어 “시민들도 나쁜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항상 감시하고 방치하지 않아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자신들은 방치하면서 그런 말씀을 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지금처럼 후퇴하고 망가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재명 시장은 “성남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임명직 공무원이면서도 그들을 선출하는 시민들에게 있다”고 강조한 뒤 “여러분들이 성장하면 정치에 대해 외면하지 말고, 부정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관심과 참여를 통해 시민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면서 명사와의 대화를 마무리해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 이재명 성남시장과 대한등산연맹 성남시연맹 관계자들, 성일정보고등학교 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날 행사는 성일정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대화 △남한산성 자연보호 캠페인 활동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특강 등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행사 중간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학생간의 기념사진 촬영도 실시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성남시 명사와 대화 및 청소년 자연보호활동’ 프로그램을 총괄한 대한산악연맹 성남시연맹 김광배 회장은 “올해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자연보호 활동도 하고, 성남시 명사와의 대화를 통해 직업에 대한 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한 “자연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등산연맹 자체에서 봉사점수도 부여하여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호응도 많다”고 소개하며 “이번 행사가 첫 행사인데, 시장님께서 첫 주자로 스타트를 끊으시게 되었고 향후 여러 단체와 지역사회에서 활동 중인 분들을 모셔서 학생들에게 유익한 체험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성남시 명사와 대화 및 청소년 자연보호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교는 대한산악연맹 성남시연맹 사무국(전화 031-735-7568)으로 신청하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