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경관을 보전·관리하고 도시정체성 확립 및 쾌적한 도시생활공간을 창조하기 위한 사업으로 추진되어 온 ‘성남시 경관기본계획’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13일 오후 시청 한누리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열린 주민공청회는 성남시와 김현선디자인연구소의 주최로 디자인경관계획에 대한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려나감과 동시에 의견을 수렴·반영키 위해 실시됐다. 김현선디자인연구소 김현선 소장은 △경관계획의 목적 △경관계획 수립방법과 과정 △성남시민들이 생각하는 경관의식 조사분석 △향후 성남시 경관의 추진전략 및 기본구상 △경관사업 실행계획 및 연계방안 등을 설명했다. 성남시 도시경관개선의 주요현안으로 김 소장은 기존시가지와 신시가지의 불균형을 꼽았다. 시가지 형성시기의 차이에 의해 지역 간 분절과 불균형이 초래되므로 경관의 불균형을 엮어주는 ‘어울림’ 키워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성남시 분당구임에도 불구하고 분당이라는 지역의 저명성이 성남시보다 더 유명해 성남시라는 브랜드 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성남시 이미지와 경관을 종합평가하고 우선순위 및 발전방향 확립을 위해 김현선디자인연구소는 5백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실시했는데, 면접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성남의 대표명소로는 남한산성과 율동공원이 꼽혔으며, 향후 정비가 필요한 곳으로는 모란시장, 탄천, 남한산성 등으로 선정됐다.
더불어 시민들은 ‘옥외광고물 난립’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 소장은 “성남서체와 성남만의 색을 개발해 성남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한다”는 의견과 “광고물 색채는 돌출색과 원색 사용을 지양시키고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예술간판을 도입하도록 체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김현선 소장은 도시경관형성 계획의 수립과 원만한 사업진행을 위해 ▲계획의 일관성 확보 ▲실행주체간 상호협력체계 구축 ▲주민협의체 운영을 통한 자발적 참여유도 ▲지속적 홍보전략 수립 등을 실시해 행정기관, 주민, 전문가집단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의 성남시 도시경관기본계획 설명회가 끝나자 바로 다음 순서인 지정토론이 시작됐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경원대 정석 교수(도시계획학과)는 “성남만의 특성인 전통시장과 공단에 대한 정체성을 살릴 수 있게 세심한 계획들이 수립되어야한다”면서 “이번 공청회에 마련된 경관계획에 전통브랜드 가치 존속을 위한 부분이 약간 미흡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경돈 교수(신구대학 공간디자인학부)는 “경관계획을 통해 큰 틀을 잡았지만 이제부터 시행하는 단계가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제”라면서 “단계적 시행계획을 세워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심층 논의해 향후 백년을 내다보는 도시경관이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원대학교 공과대학 신홍경 교수도 “경관사업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민·관이 서로 협력체를 만들어 경관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사례들을 파악해 시민들에게 양해를 얻은 뒤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신 교수는 또 “이번 성남시 경관기본계획 속에 기존시가지인 수정·중원지역과 분당시가지를 ‘어울림’이라는 키워드로 조화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 획기적인 아이디어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동서울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이경아 교수는 구체적인 현황분석과 관리방안 등을 기술한 경관기본계획안에 만족한다면서도 다양하고 세부적인 지역별 사업시행을 하겠다는 계획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체계적인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이날 주민공청회에서는 지정토론자로 나선 토론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성남시 자체만의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는 사업진행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놔 향후 시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가이드라인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서 대안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에 열린 성남시 경관기본계획에 대한 의견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성남시 도시디자인과(☎031-729-3502)로 의견을 오는 23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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