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주민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공원로 확장공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시행정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가 일방적인 공사진행 재검토 의사를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공원로 확장공사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가옥주 주민 40여명이 건설교통국장이 면담약속을 어겼다며 시장실앞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거찰게 항의하고 있다     © 조덕원

공원로 확장공사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우형)소속 가옥주 주민 40여명은 26일 오후 성남시청을 방문해 당초 예정되어 있던 김인규 건설교통국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아 부시장실에서  이대엽시장의 면담을 요청하며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외부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김인규 건설교통국장과 대회의실에서 공개면담을 갖고 이주대책과 생계대책이 수반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공원로 확장공사의 전면무효를 선언하고, 일체의 행정절차 진행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시가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최대한의 주민의견을 존중하겠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판교 이주단지와 근린단지 조성이 쉬운 일은 아니고 현재 시가 대토 12만평을 찾고 있는 과정이나 그것 또한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어떠한 경우에도 주민이 반대하면 공원로 확장공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분명이 말씀드린다”며 “대책안을 만들어 주민들 절반이상이 수긍하게 되면 그 때 공사를 진행할 것이고 현재는 계획단계의 수준으로 도시계획심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주민들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주대책과 생계대책이 수반되지 않고 진행되는 공원로 확장공사의 전면무효를 선언하고, 일체의 행정절차 진행 중단을 요청하는 주민들.     © 조덕원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가옥주들은“공원로 확장공사가 발표된 이후 세입자가 이사를 위한 전세금 반환을 요구해 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옥주들은 단시일내에 몇천만원의 세입자 전세금을 반환할 능력이 없기에 시가 먼저 보상금의 일부분을 지급할 수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현재 공원로 확장공사는 계획단계로 주민들의 보상금 요구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고 공원로 확장공사에 대한 확정적인 계획이 나올 때까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공원로 확장공사의 계획이 확정되어 보상을 집행하게 되면 전액 현금보상을 실시하고 보상가격은 공시지가 및 현 거래가격을 비롯해 토지의 모양과 이용가치 등 12개 항목을 감정평가사가 분석해 보상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며 “통상 현 거래가격의 90%이상으로 보상비가 책정된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김 국장과 간담회를 마치고 “주민들이 만족할만한 생계 및 이주대책을 세워달라”고 강력히 요구한 뒤 자진 해산했으며, 오는 29일 시청앞 광장에서  대규모 주민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끝날 무렵 대회의실을 방문한 이대엽 시장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공사를 강행할 의사가 없고 주민들 뜻을 따르겠다”고 말해 대책위 소속 주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며 김인규 건설교통국장이 대회의실에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