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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종, 실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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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종, 실기했다

〔벼리의 돋보기〕발언할 때 발언하지 않는 것은?

벼리 | 기사입력 2007/02/13 [04:35]

박권종, 실기했다

〔벼리의 돋보기〕발언할 때 발언하지 않는 것은?

벼리 | 입력 : 2007/02/13 [04:35]
더러 비판의 여지도 없지 않지만 최근 최홍철 부시장의 발언과 처사는 마음에 와 닿는 게 있다. 시정이 불신받을 만하다는 솔직한 인정 발언이나 목숨을 건 단식을 마다않고 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시민사회에 알린 정종삼 의원을 위로방문한 일은 대표적인 경우다. 시정이 흔들리는 위기의 시기에 때에 맞는 발언과 처사가 그에게 있다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지금까지 지켜본 역대 성남을 거쳐간 부시장들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행정수장다운 안목을 발휘하곤 한다. 몇 번 최 부시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지켜보면서 갖게 된 생각이다. 한번은 이 시장이 주재하는 탄천페스티벌을 평가하는 회의에서 이 시장이 전혀 시장다운 안목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그가 행정수장다운 안목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시청이전과 관련된 용역보고회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항의로 열리지 못하게 되자 최 부시장은 합리적인 조정과 협상 능력을 발휘했다. 의원들에게 이 자리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해도 좋다고도 당당하게 말했고, 소회의실에서 항의하는 의원들을 상대로 강행과 저지 사이에 시민여론 수렴을 통한 용역보고회 개최라는 합리적인 조정안을 도출하기도 했다.

당시 용역보고회 자리 한 켠에는 시장 명패가 한쪽에 쳐박혀 있었다. 이 시장이 주재하는 자리였다는 뜻이다. 혹시 시장 명패가 나동그라지는 것을 우려한 것은 아니었을까? 5공 비리 청문회 당시 전직 대통령의 명패가 날아든 일이 떠오른 것은 왜 일까? 분명한 것은 시장 명패가 한쪽에 치워진 것으로 봐서 이 시장이 의원들의 항의를 기피했다는 점이다. 당당하지 못하다. 이 시장,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 사람이다. 의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가 예정대로 참석했어도 과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아무튼 최근 최 부시장의 발언과 행보에 대해 판단해보건대 그것은 ‘천하를 굽어볼 만해야 권력이 천하를 잃지 않는다(權蓋天下 然後能不失天下)’는 옛사람의 말에 딱 들어맞는다. 그러나 무능하고 독선적인 이 시장이 시정부의 최고수장으로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경우는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남지방자치 한계에 대한 안타까움의 토로이기도 하다. 제기럴! 성남엔 언제 시장다운 시장이 나타나려나!

때에 맞는 발언과 처신을 하는 최 부시장의 경우는 그나마 상대적인 의미라도 읽혀진다. 반면 누구보다도 때에 맞는 발언과 처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성남지방자치의 불행이다. 시정부를 이끌어야 하는 이 시장이 그렇고 역시 시의회를 이끌어야 할 이수영 의장, 박권종 부의장이 그렇다. 시장, 의장, 부의장 다들 똑같다. 이들은 비겁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역에서 자신들이 발언해야 할 때 발언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정치인들은 현안이 떠오를 때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할 의무가 있다.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이 표명하는 견해와 입장을 살피면서 그들의 자질과 능력을 판단하고 지지의 준거로 삼으며, 유권자에게는 이런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는 곧 지역정치다. 지역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는 정치인과 무대의 차이만 있을 뿐 역할과 무게의 차이는 전혀 없다.
 
더구나 시장, 의장·부의장이라면 지역정치의 대표급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지역정치인들보다 자신의 견해와 입장 표명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지역정치인들이 본을 받게 되며 그만큼 지역정치도 외부의 영향을 덜 받게 돼 지역 자체의 논리와 흐름을 유지하며 자생력을 확보하게 된다. 지역정치의 활성화, 이것이 지방자치가 활성화되고 지역이 제대로 되는 지름길이다.

정치인의 견해와 입장 표명이 늘 좋은 일일 수만은 없다. 인생이 새옹지마이듯 정치 역시 그렇다.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궂은 일은 궂은 일대로 자신의 명확한 견해와 입장을 당당하게 표명해야 무릇 정치인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성장의 길을 밟는 것이다. 이 점에서 특히 박권종 부의장은 실기했다. 자신의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때에 맞게 발언하지 않았고 끝내 부의장 불신임안이 의원들에 의해 제출되었기 때문이다.

성남의 대다수 지역정치인들은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주저하고 꺼린다. 왜 그럴까? 대신 한결같이 제도틀 안으로 숨어들거나 제것도 아니고 메시지 없는 상투적인 발언에 그친다. 그렇고 그런 행사에서 얼굴이나 들이밀고 손 잡고 흔드는 일을 능사로 안다. 왜 그럴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행태는 하류정치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정치적 훈련이 안 되어 있다. 자질과 능력이 미치지 못해 분에 넘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도 없지 않다.

하수들은 많고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성남 지역정치판의 현실이다. 하수들에게 어찌 정치를 맡기겠는가. ‘일에 머뭇거림이 없다면, 하늘의 움직임도 세상의 움직임도 그의 신념을 뒤흔들지 못한다(事而不疑, 則天運不能移 時變不能遷)’는 옛말이 있다. 이 같은 말에서 정치인이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비결을, 천하를 다스리는 비결을 직감할 수 있는 지역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성장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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