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풍파가 몰아쳤던 2010년의 성남시를 6개월 간 이끌었던 이재명 시장이 2011년 새해를 맞아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남시 2011년도 새해 예산에 대해 “시의회 상임위에서 의결해준 안대로 예산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4일 오전 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1년 예산이 다행히 준예산 사태에 이르지 않게 된 것은 시민여러분들께서 함께 염려해 주셨기 때문”이라며 “올해 성남시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긴축재정을 통해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여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결정한 예산안 대로 2011년 새해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성남투데이

이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성남, 시민이 주인인 성남’을 위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흔들림 없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올해 ▲도심재생사업 ▲보편적인 나눔복지정책 ▲일자리창출정책 ▲평등교육정책 ▲감동있는 문화예술정책 등 구체적인 5가지의 시정방향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가장 첫 번째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시정방향과 관련해 “공공용지 축소를 통해 가용용지를 확대하고, 용적률 상향 조정 및 기반시설부담금을 추가 지원함과 동시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단계 사업은 2012년까지 완공하고, 2단계 사업은 조속히 시행되도록 협의 중”이라며 “3단계 사업은 시가 현재 수립중인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과 주민 전체 의견조사 결과를 반영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시장은 LH와 성남시의 관계개선에 대해 “이제는 최고 책임자들끼리 만남을 가져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내야하는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LH 책임자에게 조만간 만남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성남시 재개발재건축 시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민영경쟁체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국공유지 무상양여가 가능토록 조치해 주민부담을 최소화시키겠다”고 했으며 “분당구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법령 개정 후 성남시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판교신도시 기반시설물 인수와 관련해서도 이 시장은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통해 인수받을 것”이라며, “판교지역 주민들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특히 작년보다 221억이 증액 된 복지예산에 대해 이 시장은  “긴축재정 속에서도 복지부분에 최다예산을 배정했다”며 “저소득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적 역할을 수행하는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한 복지서비스 강화와 건강,복지,교육의 맞춤통합 서비스를 제공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1년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민선5기 실질적인 집권 1년차 시정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성남투데이

또한 장애인 자활자립과 복지증진, 노인일자리 보급, 결혼이민자에 대한 지원 사업 등을 통해 “2011년에는 성남시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 시장은 일자리관련 예산배정을 통해서도 “사회적 기업 육성과 시민주주기업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자금지원과 의류클러스터 협동화사업 및 해외마케팅 지원을 통해 수출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전통시장의 낙후 시설과 경영방식을 개선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무상급식과 무상교복을 지원하고, 평생학습 동아리 활동 지원을 통해 교육콘텐츠 강화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2011년 문화예술 10대 트렌드 사업에 선정된 성남시 사랑방문화클럽에 대해 이 시장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끝으로 시민에게 드리는 말을 통해 “시민이 주인의 마음으로 시의 살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시정시책에 대한 성남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내줄 것을 당부하였으며 “시민중심의 시정 마인드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시가 이날 집행하겠다고 밝힌 2011년도 새해 예산은 ▲취약계층지원 등 사회복지비가 작년보다 221억 원이 증액 된 3,434억 원 ▲교육지원 분야비 439억 원 ▲문화 예술 체육분야비 830억 원 ▲지역개발비 1,774억 원 등 특별회계 5,980억 원을 포함한 총 1조 9057억 원이다.

한편, 지난 12월 31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이 제출한 수정안이 장대훈 의장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부결되자, 제주도에 내려가 있던 황영승을 급히 불러 재수정안을 통과시킨 성남시 한나라당의원협의회가 이 시장의 연두기자회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장대훈 의장은 5일 오전 9시 30분 성남시의회 4층 세미나실에서 2011년도 성남시 예산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