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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박물관 건립 전담조직 필요”

“정치색 배제, 시민의 목소리 반영된 시민박물관 건립돼야”
성남시민포럼 정책토론회 개최...시립박물관 건립방향 모색

김락중 | 기사입력 2007/06/18 [14:43]

“시립박물관 건립 전담조직 필요”

“정치색 배제, 시민의 목소리 반영된 시민박물관 건립돼야”
성남시민포럼 정책토론회 개최...시립박물관 건립방향 모색

김락중 | 입력 : 2007/06/18 [14:43]
성남시민포럼은 18일 오후 성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9차 정책토론회를 열어 ‘성남시립박물관 건립에 따른 발전적 방향’에 대해 논의를 벌여 “정치인들의 입김이 배제된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된 시민박물관이 건립되어야 하고 시립박물관 건립추진을 위한 전문조직 및 기구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남시민포럼 공동대표인 전보삼(신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경희대 최병식(한국사립박물관협회 자문위원)교수는 ‘성남시립박물관 건립에 따른 발전적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여러 형태의 테마 소형박물관을 복합적으로 설립하여 다양성을 도모하는 뮤지엄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성남시민포럼의 주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립박물관 건립에 따른 발전적 방향의 주제로 열린 토론회     ©조덕원


이를 위해 최 교수는 “뉴뮤지엄의 성격으로 복합적인 박물관개념을 도입해 주민, 관람객들과의 친화적인 개념을 도입해 이른바 성남박물관 시티(City) 형태로 박물관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성남역사박물관, 주택문화박물관, 섬유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등의 세부 컨셉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이러한 성남박물관 시티(City)의 특징과 기대효과에 대해 “성남의 특징을 반영하는 박물관단지를 조성해 역사, 주택문화, 섬유 등에 추가되어 국내 공립으로서는 유일하게 어린이 박물관을 동시에 설립함으로서 소규모이지만 전체 박물관의 매력도 상승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용이하다”고 밝혔다.

또한 “공통적인 시설에 대한 각 박물관 공유를 통해 교육관, 휴게, 편의시설, 주차장, 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 등 시스템 등을 공유함으로서 재정적인 절약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과 교육프로그램 참여자 증대를 통해 과거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박물학적인 내용으로만 설립된 공립박물관의 성격과는 달리 복합적인 박물관의 의미를 확보하여 성남시 뿐 아니라 서울은 물론 여주, 이천, 광주, 화성, 안성 등지에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특히 “어린이 박물관의 경우는 주변 신도시 지역에 위치한 잠재관람객의 유치에 절대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상호보완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또 “성남박물관 시티(City)의 필수조건으로 질적 제고와 재정적인 문제, 건축물의 연계성과 효율성, 전체 예산에 대한 단계적 집행, 성남시민들의 기증문화 유도, 운영진과 전문인력, open museum 개념과 체험공간의 확대, 일부 부지를 사립박물관에게 임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성남시립박물관 건립에 따른 발전적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최병식 경희대 교수     ©조덕원


최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자로 나선 성남문화원 한춘섭 원장은 “박물관 건립에 대해 기존에 너무 소홀히 해왔던 것과 달리 시와 문화재단이 용역결과에 따라 너무 많은 욕심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며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어느 특정기관과 주체가 박물관 건립을 주도할 것이 아니라 검증하고 토론하면서 세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전문조직 및 기구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도의회 장윤영 의원은 “현재 경기도 31개시군의 박물관 현황은 국립 2개 시.도립 28개 등 84개가 존재하고 있고 성남시가 박물관을 건립하기 이전에 이들에 대한 벤치마킹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성남시에 박물관이 왜 없는지 존재 가치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운영방안 등 세부적인 것을 검토하면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어 “시립박물관 건립이 공무원과 일부 정치인, 재단 주도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성남시의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박물관이 되어야 하고 우리성남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정체성 확보차원에서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립박물관 이종선 관장은 “시가 박물관을 건립하면서 테마의 특성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데 단지 일반적인 전시품의 나열에 치우친다면 지루해질 수 있고 여기저기 다 있는 유사한 물품으로 인해 과연 관객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관람객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쟁력 있는 테마 특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장은 또 “박물관은 볼거리가 있고 관람 이후 뭔가 얻어가는 박물관이 되어야 하고 지식, 즐거움, 교육적 효과, 볼거리가 있는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며 “운영과정에서 전시물품의 수집이 쉬워야 하고 박물관 전시 유물이 항상 똑같아서는 안되고 3년 정도 지나면 새로운 전시물품으로 교체할 수 있는 가변성을 고려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장은 또 “문화재단이 지금 현재 박물관 관련 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부족하고 일찍 관장 등 전문가를 영입해 박물관 완공이후 전시품 기획, 운영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며 “관장은 얼굴마담이 아니고 박물관 건립 추진과정, 운영계획 등에 참여해야 시립박물관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날 토론회에서 성남시민포럼 공동대표인 전보삼 신구대 교수의 사회로 지정토론을 벌이고 있는 토론자들     ©조덕원

성남시의회 한성심 의원은 “용역결과 시민의 72.5%가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1년여가 넘도록 박물관 테마설정과 관련해 설왕설래 해오다가 문화공연 예술 박물관을 주요 컨셉으로 추진을 하려고 했는데 얼마 전 국립극장에서 57년 동안 공연했던 예술품들을 모아 공연예술박물관 추진을 결정한 상황에서 성남의 공연예술박물관 추진이 과연 가능할 수 있겠느냐”며 “시립박물관의 테마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별도의 차별화 전략과 특화된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어 “박물관을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건립 이후 경쟁력을 가지면서 재정적자 마련 대책을 마련해야지 돈 먹는 하마, 애물단지로 전락해서는 안 되고 유물확보가 어려워 박물관 개관이 지연되는 사례도 많이 있는 만큼 전시유물 확보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며 “민관 커뮤니티 형성으로 한시적인 시립박물관건립 추진 전문기구가 꼭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남시립박물관을 추진하고 있는 성나문화재단 노재천 문화사업국장은 “공연예술박물관은 2004년부터 문화관광부가 추진을 검토했으나 정책에 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시가 최초로 전문가회의와 시민토론회를 거쳐 공연예술박물관 건립을 주테마로 한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국립극장의 공연예술박물관 건립 추진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단지 국립극장 57주면 기념식에서 정부 측이 축사 내용 가운데 들어 있는 내용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노 국장은 “현재 시립박물관 건립이 200억 이상의 재정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중복투자, 효율성 등 정부의 투융자 심사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얼마 전  돌아가신 차범석 선생의 유품 자료 등을 모아 체험관을 구성한다면 뜻 깊은 역사 자료관 및 공연예술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전보삼 교수는 “시의 그 동안 박물관 건립의 모습은 진지한 고민보다는 큰 건물 한번 지어보고 폼 한번 잡아보자는 식이고 박물관 건립을 통해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 하는 시민의 공감대 형성은 뒷전이었다”고 혹평을 한 뒤 “박물관 건립이 다소 늦었지만 시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세울 수 있는 아름다운 박물관 건립되는 꿈을 현실화 할 수 있도록 오늘 토론내용을 성남문화재단과 시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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