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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성남시와 5월 광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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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성남시와 5월 광주 정신

5·18 광주민중항쟁 31주년을 맞이해 드는 몇가지 단상

한채훈 | 기사입력 2011/05/19 [22:57]

민선5기 성남시와 5월 광주 정신

5·18 광주민중항쟁 31주년을 맞이해 드는 몇가지 단상

한채훈 | 입력 : 2011/05/19 [22:57]
‘5·18 광주민중항쟁 31주년’을 맞아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자신을 산화시키면서까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애썼던 5월 광주 영령들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성남지역에서도 18일 오후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성남평화연대 주관으로 조촐한 추모식이 열렸다.
 
▲ 시민단체 주관 ‘5·18 광주민중항쟁 31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시민이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사뭇 숙연하고도 진지한 모습으로 31년 전 광주에서 벌어진 참혹하고도 엽기적인 군부독재 정권의 만행에 희생된 넋을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로 마련됐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기념식과 추모제 등이 그 의미를 되살리고 현재적인 의미에서 어떻게 이를 계승하고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모색을 하는 자리보다는 즉흥적이고도 의례적인 행사로 치러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날 추모제 역시 광주를 연계해 줄 수 있는 송광영, 신장호 열사의 가족들을 비롯해 추모 사업회 등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준비하고 공동의 과제와 진로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실천적인 행동을 고민하는 자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형식적인 추모제라는 인상이 짙게 풍겼다. 

1990년 5월, 광주 성지순례 및 전대협 제4기 출범식 참가를 위해 광주를 향해 달리던 열차 안에서 검문을 피하려 뛰어내리다 안타깝게 사고로 운명한 성남 대유공업전문대학(현 동서울대학)출신 신장호 열사의 어머니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이해 어렵사리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신장호 열사의 어머니는 “몸을 던져가며 펼치려했던 아이들의 꿈과 뜻을 이제 남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기리고 계승시켜야지만 참 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아직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요즘 국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도 기념일만 챙길 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주지 않아 유족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 동서울대학은 신장호열사추모사업회 등이 추모비를 세우려 공문도 보내봤지만, 무응답으로 추모비 건립을 승낙해주지 않았다.     ⓒ 성남투데이

잊었다가도 항상 5월이 되면 가슴이 울적해지면서 하염없이 슬퍼진다는 신 열사의 어머니는 “엊그제 장호를 보러 광주 망월동에 다녀왔는데 잊지 않고들 많이 와줘서 가슴이 뿌듯하면서도 성남지역에서 활동 중인 몇몇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 사람들 기억 속에선 잊혀져가는 것 같아 매우 서글프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행사 할 때만 생각하지 말고 평상시에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도 해주고, 도움을 줘야하는 것이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의무 아니냐”고 반문하며 “매일 정치인들이 입버릇처럼 허무맹랑한 약속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유족들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시를 포함한 국회의원들은 적극 나서야한다”고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취재기자가 확인해본 바에 의하면 신장호 열사가 지난 해(2010년)에 20주기를 맞이하여 유가족과 신장호열사 추모사업회가 ‘추모비’를 동서울대학에 세우려 추진해보았지만, 동서울대학교는 이에 관련한 서신에 ‘무응답’으로 추모비 건립을 승낙해주지 않았다.

이와 함께 성남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장호열사 추모사업회가 정식적인 많은 일들을 추진키 위해서는 사무실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성남시와 동서울대학은 변변한 사무실도 하나 마련해주지 않고 계속 방치해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1984년 경원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한 뒤, 반독재투쟁 등 민주화운동을 위한 학생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활동하던 중 1985년 9월 17일 군사독재에 항거하여 분신을 한 송광영 열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 경원대는 비전타워 건립 등 초호화건물을 세우면서도 학우들의 마음 속에 길이남아 자부심으로 기억 될 송광영열사 추모사업에는 연간 50만원이라는 지원금만 보조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사진 경원대 진리관 앞에 세워진 송광영 열사의 추모비)     ⓒ 성남투데이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가라! 학원악법 철폐하고 독재정권 물러가라”를 연신 외치며 군사독재에 항거해 분신했던 경원대학교 송광영 열사의 뜻을 받들어 활동 중인 ‘송광영열사추모사업회’ 사무실 관계자도 신 열사의 어머니와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 경원대학교 진리관 지하 1층에 단칸 사무실을 마련해줘 사무를 보고 있던 송광영 열사추모사업회 관계자는 “경원대학교에서는 연 중 추모제 기간 동안만 분향소 운영을 비롯한 여러 비용들로 사용하라며 50만원의 지원금을 보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어찌 50만원의 돈으로 분향소를 차리고, 학생들에게 홍보하면서 국화꽃 등을 구매할 수 있겠냐”고 꼬집으면서 “그 마저도 턱 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학생들 스스로 묘지 참배를 할 경우 버스비를 비롯해 국화꽃 등을 자비로 구매해 부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온 몸을 던졌던 자(自)대학 학생의 추모사업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경원대가 왜 이토록 무관심하며 50만원이라는 턱 없이 부족한 돈만 지원한 채 방치하고 있는지 경원대학교 신문사를 직접 방문해 물어봤지만, 신문사에서 일하는 학생들은 “취재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모르겠다”는 대답만 했다.

경원대 신문사 안민정 편집장은 “학보사에 들어와 활동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 번도 열사들에 대한 취재를 나간바 없다”면서 “아무래도 시대가 많이 바뀌다보니 소홀해진 것도 있었다”며 무관심했던 지금까지의 모습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구조적으로 누군가가 5·18이라는 의미를 더 크게 부여해주고 상기시킨다면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 경원대학교에서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분신했던 송광영 열사가 쓰고 읽어내려갔던 양심선언문이 진리관 앞에 세워져 있다.     ⓒ성남투데이

이길녀 총장이 재직 중인 경원대학교는 ‘글로벌 대학으로의 도약’이라는 미명아래 초호화판 비전타워를 건립하는 등 교육기관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외관상의 화려함만 추구해온 반면 경원대동문들의 자긍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인 송광영 열사 추모사업에는 대조될 정도로 ‘푼돈’만을 지원해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5·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31주년을 맞이한 2011년 성남지역사회 분위기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지 않았던 성남시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유족들을 위로하고, 민주주의 중요성을 홍보해 나가는데 구심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마저도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본지가 취재해본 결과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 출신의 시장으로 당선되었던 민선5기 이재명 시 정부도 지난 역대 민선시장들과 마찬가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고 관련 행사를 추진할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남이 낳은 자랑스러운 아들들인 송광영, 신장호 열사 등 성남에서 산화하거나 뿌리를 둔 그날의 열사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이나 계획도 전무한 가운데 역대 민선시장들과의 차별성도 없이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시민참여 등을 강조하는 민선5기 이재명 시 정부의 모습에도 씁쓸하기만 하다.

5월 광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5월이 돌아오면 ‘광주정신의 부활’을 강조하곤 한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정신의 살아있는 표상으로서의 광주, 군사독대정권에 맞서 목숨으로 지켜낸 민주주의 정신으로서의 광주를 말이다.
 
▲ 지난 20006년 5월 광주 망월동 신장호 열사 묘역에서 아들의 죽음을 되뇌이면서 흐느끼고 있는 신 열사의 어머니.     ⓒ 성남투데이

범야권단일후보로 민주주의와 인권운동, 시민운동가로서 민선5기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재명 시 정부와 성남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광주로부터 한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을 기리고,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 하는 것일까?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가슴이 답답한 가운데 집으로 돌아가는 취재기자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드는 소식 하나가 더 들려왔다.

민생현안과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당초 16일 열리기로 했던 성남시의회 제178회 임시회가 한나라당의 보이콧 선언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18일 의장이 임시회 소집을 강행했지만 이 역시 열리지 못하고 파행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성남에서 5월 광주 정신의 부활은 소통과 상생의 정신을 되살려 대화합이 전기를 마련하고 시와 의회가 더 이상의 갈등과 정쟁의 모습이 아니라 하루속히 의회를 열어 100만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심기일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성남시의회를 비롯한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이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안하무인격 행동에 철퇴를 내리는 것은 아닐까?
 
광주, 5월 정신이 자꾸 내 심한 편두통을 불러오는 것이 싫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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