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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열풍’과 성남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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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열풍’과 성남의 변화

【한덕승 칼럼】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안철수 열풍’의 진원지다

한덕승 | 기사입력 2011/09/05 [02:40]

‘안철수 열풍’과 성남의 변화

【한덕승 칼럼】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안철수 열풍’의 진원지다

한덕승 | 입력 : 2011/09/05 [02:40]
▲ 한덕승 기획편집위원     ©성남투데이
# 안철수 출마설은 곽노현 교육감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범야권을 다시 살려내고 있다.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을 넘어 핵폭풍 급이다. 여야 모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체적으로 환호하는 반면에 범야권은 우려의 목소리가 강하다. 안철수 원장이 범야권의 잠재적 지지기반인 2~3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판단 하에 나름대로의 표 계산을 한 결과이리라.

그러나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안철수 열풍’은 오히려 여당에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안철수 출마설은 곽노현 교육감 사건으로 위기에 몰린 범야권을 수렁에서 구하고 있다. 연일 메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던 곽노현 교육감 사건이 ‘안철수 열풍’에 가려 뒤로 밀려나고 있다. 곽노현 사건은 범야권 내부의 분열을 가중시키고, 대중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려 한나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 중 이었다. ‘그 놈이 그놈이다’라는 대중의 불신과 무관심 속에 조직선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안철수의 출마설로 전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안철수 열풍’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다.

왜 시민들은 안철수 원장에게 지지를 보낼까?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비정치인에게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대중의 변화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스탠스는 명확하지 않다. 기존의 프레임으로 보았을 때,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중도일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은 대중에게 기득권에 머물지 않는 도전 정신과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조성, 기성 정치인이 지니지 못한 도덕성의 소유자로 인식되고 있다. 시민들은 안 원장에게 기성 정치권이 해내지 못한 사회 변화의 중심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여야는 모두 ‘안철수 열풍’에 허둥대면서 이해득실을 따지기 전에 자기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 안철수 원장의 ‘제3의 길 독자노선’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안철수 열풍’을 과거 박찬종, 정주영 정몽준 부자, 문국현 바람처럼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은 과거 제3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과 질적으로 다른 가치체계를 지닌 인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높은 대중성과 진정성을 지닌 사람으로 어필하고 있다. 열풍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민의 압도적 지지와 관심이 곧바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득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세력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안철수와 함께하는 정치세력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다면, 독자적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불과 50여일 밖에 안 남았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세력과 조직이 뒷받침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마선언을 정점으로 점차 하강할 가능성이 높다. 현 상황에서 안 원장과 함께할 대중의 신뢰를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현재 거론되는 몇 몇 인사 외에는 여야의 주변부에서 정치적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이 결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 안철수 원장은 결국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류할 것이다.

오늘자 오마이뉴스 기사에 의하면 안 원장은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한나라당이 정치적 확장성을 갖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 인식이라면 안 원장은 범야권과 연대해서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윤여준 전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의 안 원장에 대한 기존의 언급은 상당부분 안 원장의 의중과는 무관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윤여준 전 의원은 안 원장의 수많은 멘토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김제동, 김여진, 박경철, 조국, 법륜스님등이 안원장의 멘토들이다. 이들의 면면을 볼 때, 안 원장이 독자적으로 제3의 길을 갈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안 원장의 멘토들은 범야권이 지향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안 원장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범야권 지지자와 상당부분 중첩되어 있다. 결국 안 원장은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한 범개혁 진보세력의 집권이라는 흐름에 동참하는 길을 택할 것이다.

▲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원장.     ©성남투데이

# 성남의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안철수 열풍’이 보여주는 것처럼 성남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절절한 요구가 있다. 이러한 요구는 작년 지방자치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으로 드러난 측면이 있다. 그 결과가 민선5기 이재명 시 정부의 출범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과연 이재명 시 정부는 시민의 변화 요구를 담아내고 있는가? ‘시민이 주인인 성남! 시민이 행복한 성남!’이라는 구호에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 체계를 창출해서, 성남의 새 역사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정신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민선5기 시정방침 구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가? “이재명 시장도 과거의 권위적인 시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지 않은가? 이재명 시장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낮추거나 접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시장과 소위 공동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세력들은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이재명 시장과 시정운영에 새로 참여한 사람들은 민선5기 출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고 신발 끈을 새롭게 동여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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