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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후보들! 문제는 ‘스펙’이 아니라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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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후보들! 문제는 ‘스펙’이 아니라 ‘진정성’

【한덕승 칼럼】 후보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유권자들은 제대로 된 후보를 가려야

한덕승 | 기사입력 2012/02/06 [03:56]

국회의원 후보들! 문제는 ‘스펙’이 아니라 ‘진정성’

【한덕승 칼럼】 후보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유권자들은 제대로 된 후보를 가려야

한덕승 | 입력 : 2012/02/06 [03:56]
정치의 계절이다. 너도 나도 출마선언을 한다. 성남 수정구에는 무려 10명 이상의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다양한 선택지 중에 보다 좋은 인물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질 테니. 그러나 유권자들은 오히려 냉소적인 것 같다. “이름 외우기도 힘들다” “대부분 출세주의자다”에서부터 “개나 소나 다 나온다”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반응까지.
 
▲ 국회의원은 벼슬도 아니고 특권도 아니다. 대중 위에 군림하는 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단지 머슴도 아니다. 주인도 없고 머슴도 없다. 대표하는 자와 대표자를 선택하는 자들이 있을 뿐이다. 사진은 4월11일 출마를 선언한 각 정다의 예비후보들 명함...     © 성남투데이

스펙 좋은 인물들을 선호하는 우리들부터 되돌아 봐야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유권자들은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동시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소위 ‘스펙’이 좋은 인물들을 선호한다. ‘스펙’은 출신 학교나 경력 등 프로필에서 나타난다. 프로필을 보고 인물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시의원급도 안 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에 나선다”는 말에는 후보들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이미 녹아 있다.

그러나 ‘스펙’이 그리 중요할까? 우리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정치인들이 욕을 먹는 이유가 ‘스펙’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여의도로 보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학력을 보라. 그들의 경력을 보라. 우리 사회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문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터. 우리들의 인물 판단 기준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시대의 ‘마초’ 강용석 의원이 취중에 한마디 했다. “왕후장상 영유종호((王侯將相寧有種乎 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다는 말인가?)” 맞는 말이다. 사람을 급으로 논해서는 안 된다. 태생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되는 신분제 사회가 먼 과거가 된 지금, 아직도 이런 말들이 회자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신분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새로운 신분제 사회에 대해서 개탄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 또는 자식들이 높은 신분을 갖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세주의자들을 욕하면서도 출세하고픈 내 안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때 제대로 된 정치인들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중의 고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정치인이 되어야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정치인의 주요한 덕목으로서 인(仁)을 강조했다. 인이란 무엇인가? 인자(仁者)란 누구인가? 쉽게 말해서 어진 사람이다. 어질다는 것은 무엇일까? 막연하다. 느낌이 팍 오지 않는다. 인자에 대칭되는 사람이 불인자(不仁者)다. 한의학에서는 불인을 마비상태라고 한다. 느낌이 없는 상태가 불인이다. 그렇다면 불인자는 느낄 수 없는 사람이다. 슬퍼할 때 슬퍼하지 못하고 기쁠 때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불인자다. 인자란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인민의 고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백성과 더불어 동고동락하는 사람, 대중의 감수성을 체현하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인자가 아닐까?

어지럽다. 살기가 팍팍하다.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를 갈구하는 소리가 높다. 제대로 된 정치인을 선택해야 그나마 문제 해결의 단초가 주어질 것이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치인의 스펙이 아니다. 그들이 인자인가, 인자의 자질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인(仁)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진정성이다.

국회의원은 벼슬도 아니고 특권도 아니다. 대중 위에 군림하는 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단지 머슴도 아니다. 주인도 없고 머슴도 없다. 대표하는 자와 대표자를 선택하는 자들이 있을 뿐이다. 대표자로서 국회의원은 대표되는 사람들을 얼마나 잘 대표할 수 있을지, 진정성과 인(仁)함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유권자들은 그들이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잘 하는지, 대표자가 할 수 없는 일은 직접 우리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한시도 감시와 직접행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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