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공무원 노동 3권 쟁취를 주장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것에 대해 정부측이 파업가담 공무원의 형사처벌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전공노 가입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성남시공직협에 따르면 공직협은 지난 15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오는 23일 전회원을 상대로 공직협의 노조전환과 전국공무원노조 가입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가입여부를 투표로 결정키로 한 성남시 제2대 공직협 간부들.     © 성남투데이

 
이번 투표는 지난 10월 초에 출범한 성남시 제2대 공직협 진명래 회장이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무원노조 가입 및 노조전환 찬반투표 실시를 공약사항으로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진 회장은 당시 선거에 출마하면서 대외적으로 공무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대 중앙정부 연대 동참,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어울리는 직협상 정립, 내외의 부당한 간섭 및 압력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시민단체 등과의 정례 간담회 추진을 통해 할말을 하는 공직협으로 그 위상을 강화하고 정립하는 등의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10월초 제2대 성남시 공직협 회장 취임식에서 진 회장은 "공무원조합법과 관련해 전국공무원노조와 정부측이 첨예한 대립관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노의 11월 총파업설, 100억 모금운동 등은 성직협을 자유롭지 않게 하고 있다"며 "성직협이 향후 어떠한 활동 방향을 정할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회원들에 투표로 물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공직협 관계자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투표를 할 경우 회원들의 참석여부가 불투명해 지부장들과 대의원들이 회원들에게 투표용지를 교부한 뒤 회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하고 이를 수거해서 밀봉한 뒤 확대운영위원회에서 공개한 뒤 전국공무원노조 가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조가입여부와는 상관없이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피해자 구제기금을 위한 모금운동을 공직협 자체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직협 내부에서는 상당수가 "성남시 공직협이 더 이상 부끄러운 존재로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며 노조로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직사회개혁과 부정부패척결을 요구하며 전국공무원노조가 사상 유례가 없는 총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부측의 초강경대응이 진행되고 있어 성남시 공직협 회원들의 투표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성남시는 전국공무원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행정내부전산망인 핸디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선동적이라는 이유에서 삭제하고 있어 일부 공직협 회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