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개발을 앞두고 사업시행자측의 강제철거로 인해 주민들과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50대 중반의 판교주민이 목을 매고 숨진체로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오후 1시 10분께 성남시 분당구 하산운동 폐비닐하우스 안에서 정모(52.공장운영)씨가 철골에 노끈으로 목이 매인 채 숨져있는 것을 주민 안모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정씨는 판교 지역 세입자, 영세 공장주 등으로 이뤄진 판교주민통합위원회 회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지난 달 12일 출근하겠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겨 수원경찰서에 실종신고된 상태였다. 경찰은 판교개발 지역 내에서 무허가 공장을 운영하던 정씨가 거액의 빚을 져 지난 7월부터 죽고싶다는 말을 해왔다는 공장 경리의 진술, 사체에 다른 외상이 업는 점 등으로 미뤄 정씨가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체 부패 정도로 미뤄 열흘 전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판교주민통합위는 "거액의 빚을 지고 있던 정씨가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죽겠다는 말을 자주해왔다"며 "지난 달 23일 토공이 판교동 미이주 가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용역경비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해 정확한 사인규명을 경찰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유족과 공장 직원 등 참고인 조사에서 정씨가 판교 개발과 관련,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현재까지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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