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방송(ABN)이 자체통신망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 및 인도를 '불법' 점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또 감독기관인 성남시는 이와 관련한 민원을 '방기'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23일 성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공사감독관 간담회’에서 분당구 정자1동 김영호씨는 “아름방송이 선로공사를 한다면서 도로를 파헤쳐 놓는 등 동네를 온통 공사판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밝힌 뒤 “이에 분당구청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름방송이 언론기관이라 해서인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고 성남시의 민원 제기 ‘수수방관’에 불만을 토로했다.

▲ 아름방송측이 지난 4월경 KT측과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성남시의 무더기 도로굴착 공사 허가를 받아 시민들의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설치공사를 강행해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제기되는 등 물의를 빚은바 있다.     ©성남투데이

 
김씨는 이어 “아름방송이 무자비하게 도로를 파헤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시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시민의 ‘권리’를 피력했다.

이에 앞서 수정구 신흥3동 김태덕씨는 “종합시장 앞 보도 위 고무판(투수콘)이 깔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도로를 다 파헤쳐 놓느냐”며 “어수선한 도로 때문에 주민들이 좋지 않은 논쟁을 하고 있다”고 중앙로 지중화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의는 없어 보이나 답변을 피한 채, 회의를 마무리한 한신수 감사담당관은 회의 직후 아름방송측 공사와 관련한 질의에 “아름방송이 아닌 공사업체에게 책임이 있다”며 “분당구청에 문제를 해결토록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재차 질의에 “아름방송에게 책임을 따지기보다 공사의 책임은 성남시에도 있다”고 말했으며 “공사 주체가 아름방송이 아니었다면 이의를 제기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답해 성남시가 아름방송측의 ‘불법’ 공사부분에 대해 '방기'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우선 문제가 되고 있는 아름방송의 통신망 관로사업은 도로 및 인도의 불법 확대점용으로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도로굴착 공사가 강행됐고, 성남시는 시민들의 민원은 뒤로 한 채, 무더기 도로굴착 공사 허가를 내줘 ‘권언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1차 지중화 사업은 모란역에서 단대오거리 구간 중 지상에 설치된 아름방송, 한국전력, 하나로 등 각종 선로를 올해 말까지 지중화 한다는 계획이다. 지중화는 전선관로와 통신관로로 구분되며, 통신관로는 아름방송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
 
현재 아름방송은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보도를 취하지 않는 등 자사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