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대엽 성남시장의 ‘판교 선심(?)’
지방선거 의식한 정치적 생색내기

'1공단 특혜논란' 국면 전환용...인기성 돌출발언 지적도

김락중 | 기사입력 2006/03/27 [02:11]

이대엽 성남시장의 ‘판교 선심(?)’
지방선거 의식한 정치적 생색내기

'1공단 특혜논란' 국면 전환용...인기성 돌출발언 지적도

김락중 | 입력 : 2006/03/27 [02:11]
이대엽 성남시장이 분양가 승인권자라는 권한을 내세워 입주자 모집공고일(24일)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분양가격의 적정성을 따져 분양승인을 내주겠다고 보이콧 선언을 한 것에 대해 5.31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용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선3기 이대엽 시장이 최근 1공단 특혜용도변경과 관련해 관련 국장이 개발업체 임직원과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와의 유착의혹이 불거지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1공단 특혜용도변경과 관련한 수세적인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결단에 따라 인기성 돌출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이대엽 성남시장이 분양가 승인권자라는 권한을 내세워 입주자 모집공고일(24일)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분양가격의 적정성을 따져 분양승인을 내주겠다고 보이콧 선언을 한 것에 대해 5.31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용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덕원

이대엽 시장은 지난 22일 1공단 특혜용도변경과 관련해 개발업체 임직원과 성남시 담당국장이 부적절하게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물의를 빚자 관련 국장을 비롯해 담당공무원 4명에 대해 전격 직위해제를 시키는 등 지역여론 잠재우기에 매우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었다.

또한 23일 오전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판교아파트 분양가 승인권자는 성남시’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무주택 성남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판교아파트 분양가를 성남시민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적정한 가격으로 인하할 것”을 민간건설공급업체에 촉구하며 ‘분양가승인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민간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오히려 성남시가 택지공급을 가장 비싸게 공급해놓고서는 분양가를 제시한 이후 아무런 말도 없다가 입주자 모집공고일을 하루 앞두고 적정성 운운하는 것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로 6개 민간건설업체들은 일주일 전에 분양가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측에서도 3월 판교 분양가의 윤곽을 평당 1100만~1200만원선으로 결정한 게 한 달이 넘었는데도 성남시는 그 동안 분양가에 대해 아무런 입장표명도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입주자 모집공고일을 하루 앞두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성남시가 민간건설업체들이 제출한 평당 1200만원에 육박한 분양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업체들은 성남시가 요구한 평당 1100만원대까지는 도저히 내릴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27일 현재 분양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 이대엽 시장이 기자회견문만 낭독한 이후 신현갑 도시주택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잠시 후 이 시장은 신 국장에게 "기자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변을 하라"고 말한 뒤 일정관계로 기자회견장을 황급히 빠져 나갔다.     ©조덕원

이에 따라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실시될 판교 신도시 첫 분양이 성남시의 납득하지 못할 '분양승인 지연'으로 엄청난 혼란상태를 야기하며 청약대기자들과 금융권의 불만도 빗발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분양업체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남시가 판교 분양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까지 보내고 있다.

분양가 조정이 분양승인권자인 성남시장의 권위와 오기만으로는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분양가를 내리고 싶었으면 좀 더 진지하고 신중하게 정부당국을 비롯해 민간건설업체와의 조정을 위한 작업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물론 성남시장의 입장으로서 성남시민들에게 50% 물량이 배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의식해 분양가를 낮추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겠지만, 5.31지방선거를 앞둔 민간한 시기에 판교분양가와 관련 성남시민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여론조사 실시도 없었을 뿐 아니라 실무라인에서도 세부적인 분양가 검토작업도 벌이지 않은 상황에서 성남시가 내세운 분양가 승인 보이콧 기자회견은 다분히 중앙방송과 언른을 의식한 정치적인 행보로밖에 해석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일반적인 견해다.

특히, 민선3기 이대엽 시장이 1공단 특혜용도변경과 논란과 관련해 관련국장이 개발업체 임직원과 부적절한 골프회동을 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련 공무원을 직위해제 시키기는 했으나,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모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판교분양가 승인 보이콧 선언을 한 것이 아니냐하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하튼 건교부도 ‘판교청약 대란’을 막기 위해 4월 3일로 예정된 민영 분양아파트의 청약일정을 소화하려면 최소한 29일 오전까지 분양승인이 떨어져 석간신문에 공고할 수 있도록 성남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대엽 시장의 분양가 승인 보이콧 발언의 결과가 얼마의 분양가 합의를 도출하고 향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어떠한 정치적 결과물을 남길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성남 판교자연장지 활용방안은?
  • 성남 판교 봇들마을, 취득세 부담 던다
  • 판교홍보관, 영유아 보육시설로 탈바꿈
  • 판교신도시 주먹구구 설계로 ‘1000억’ 날릴 판
  • 성남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 2단계 구간 지적공부 확정
  • 성남시, 판교 소각장 인수 추진한다
  • 성남시, 판교국민임대주택 임대조건 조정 권고
  • ‘판교 기반시설’ 하자없이 인수한다
  • 판교, 완벽한 시설물 인수위해 발로뛴다
  • “판교신도시 우수관 구조적 문제 있다”
  • 판교개발, 제천석면석 사용가능성 높다
  • 판교크린타워 주변 환경오염도 검사
  • 판교 신도시에도 석면함유 돌 사용 ‘의혹’
  • “판교 우수관 문제 있어 현장 점검해야”
  • ‘판교기반시설 바로알기’ 시민강좌 열려
  • 판교기반시설 인수위한 주민활동 본격화
  • ‘판교 크린넷’현장 악취민원 주민항의 빗발
  • 판교기반시설인수 주민이 직접 나선다
  • 판교개발 예정된 분쟁에 주민들만 피해
  • “판교기반시설 졸속인수 반대한다”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