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과정에서 특혜의혹을 불러일으킨 1공단 부지의 싹쓸이 매입을 주도했던 새로운성남의 대표이사 권모씨(43)가 최근 구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1공단 부지의 소유 및 개발을 둘러싼 향배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 성남시가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과정에서 특혜의혹을 불러일으킨 1공단 부지의 싹쓸이 매입을 주도했던 새로운성남의 대표이사 권모씨(43)가 최근 구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1공단 부지의 소유 및 개발을 둘러싼 향배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성남투데이

24일 이데일리를 비롯한 주요 경제신문들은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170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의 횡령 등)로 새로운성남·월드인월드·한능벤처기술투자 대표이사 권모씨를 검찰이 구속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 보도내용에 따르면, 권모씨는 국내 최대규모의 상호저축은행인 한솔저축은행(현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2003년 10월 미국에 페이퍼컴퍼니 PPRF를 만들어 투자액 및 관리자산액을 허위로 작성해 HK상호저축은행으로 하여금 허위공시토록 하고, 새로운성남·월드인월드·한능벤처기술투자의 자금 191억원을 PPRF에 송금하고 월드인월드에게 35억원의 채무보증을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권모씨는 2003년 8월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인 CPGL을 내세워 한솔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월드인월드·한능벤처기술투자가 대출 등으로 마련한 돈 60억원을 횡령해 한솔저축은행의 전 대주주인 한솔그룹 측에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권모씨는 지난 해 12월 월드인월드 명의의 자금 143억원을 HK상호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쓰기 위해 횡령하는 등 월드인월드·한능벤처기술투자·창업투자조합으로부터 추가로 742억85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권모씨는 HK상호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정을 통해 HK상호저축은행의 주가를 1220원에서 1380원으로 끌어올린 혐의와 상호저축은행법의 출자자 등 대출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언론보도내용에 따르면, HK상호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권모씨는 자기자본 없이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성남·월드인월드·한능벤처기술투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언론은 “권씨가 금융계좌 추적 등에 의해 명백히 인정되어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며 허위진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검찰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권모씨가 구속됨에 따라 권모씨가 새로운성남과 군인공제회를 통해 싹쓸이 매입한 1공단 부지의 소유권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권을 넘겨주겠다며 1공단 개발에 자금 투자를 하라는 권유를 새로운성남으로부터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공단 부지는 올해 3월 1공단 용도변경에 따른 대체부지 마련과 관련해 성남시는 수도권정비위원회로부터 심의자료 보완을 요구받은 바 있으며, 올해 10월 이후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가 통과될 경우 토지주로부터 지구단위계획 제안이 다시 접수될 예정이었다.

골프 접대 등 유모 관련국장의 특혜시비 관련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1공단 부지에 대해  이대엽 성남시장은 지난 성남시장 선거 당시 1공단 부지 중 1만평을 공원화하겠다고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지난 23일 국회의원·시의원 정책간담회를 통해 “1공단부지를 대형유통점과 주상복합 위주로 용도변경할 경우 수정·중원구의 중심도시기능이 위축되고 중소상권 악화를 초래될 것”이라며 이를 반대하고 “수정·중원구의 도시중심기능을 살리기 위해 1공단, 중동 집창촌, 성호시장, 종합시장 일대를 포함한 ‘중앙로 개발계획’을 성남시가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당론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