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광주·하남시 통합준비위원회가 지난 8일 첫 회의 파행운영에 이어 10일에도 2차 회의가 열렸지만, 회의 시작 30여 분만에 결국 또 다시 파행을 겪으며 11일로 회의를 연기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통합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 첫 회의에서 통합준비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성남시의회 김대진 의장과 하남시의회 김병대 의장 2명을 대상으로 위원장을 선출하려고 했지만, 선출방식에 대해 합의추대와 표결강행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아무런 협의도 진행하지 못하고 산회를 한 바 있다.
10일 오후 4시 출범준비단이 있는 수정구보건소(옛 성남시청)에서 열린 이날 2차 회의에서도 통합준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3개시 간에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참석자들은 서로의 기득권을 보장받기 위한 위원장 자리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회의를 11일 오후 6시로 연기했다. 출범준비단 관계자는 “회의가 11일로 연기된 것은 준비위원들 사이에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연기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통합준비위원들간 위원장 자리싸움이 치열함에 따라 외부에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질까 우려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려하다. 실제로 광주시와 하남시는 성남시의회 김대진 의장이 준비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합의추대가 아닌 표결로 위원장을 선출하자는 분위기가 강한 반면, 성남시는 규모 등 여건을 감안해 김대진 의장이 위원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물밑 접촉을 통해 서로 이견을 조율하면서 준비위원장에 김대진 의장을 내정하는 등 상당한 진척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광주시 등이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이유를 들어 회의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여전히 김 의장의 위원장 고집에 대한 반발과 함께 통합준비위 불참도 고려할 수 있다는 등의 강한 반발이 제기되고 있어 11일 오후에 열리는 통합준비위원회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김대진 의장이 준비위원장에 거의 내정되었고, 명칭은 한성시가 가장 유력하나 서울시에서 반대하고 있고 실용시안 등 상표 등록 등의 문제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통합준비위원회 운영 규칙이나 통합시 청사 위치 등 민감한 사안은 회의 안건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진 의장은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 선출이 합의추대 형태로 가지 않을 경우 명칭과 청사위치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표결로 처리를 해야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합의추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까지 시민들로부터 받은 통합시 명칭 제안을 심의해 16일까지 통합시 명칭을 결정하고 17,18일 열리는 3개 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견을 청취해야 하지만 통합준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내부 홍역과 마찰이 길어지면서 통합시 추진은 불투명해졌다. 통합시 명칭이 현재 국회에 제출된 ‘지방자치단체의 통합 및 지원특례법안’에 명시돼야 하기 때문에 통합준비위원회와 시의회 견청취 일정이 빠듯해, 위원장 선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시 명칭과 선정방법, 자문단 위촉 일정 등 통합시 추진 향후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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