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이 필요가 없다고 외치는 것은 자신의 정책이고 그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후보의 무책임한 출마는 더욱 실망스럽다.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 성남시의회 1층 시민개방회의실에서는 정진곤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의 성남 방문 출마기자회견이 있었다.
 

▲ 정진곤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의 성남방문 출마 기자회견.     © 성남투데이

나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라는 기대감에 사전에 이메일로 전달된 보도자료도 읽어보고 질문을 위해 무상급식이나 교육에 관련된 최근의 쟁점과 사안에 대해 정리하고 회견장을 들어섰다. 기자들이라고 달랑 1명이 와 있었다. 당초 3시 30분의 기자회견은 일부 기자들에게만 문자를 보내고 느닷없이 1시 30분으로 옮겨져 있었다.

뒤늦게 다른 언론사에서 도착하여 5명쯤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러나 정진곤 예비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전교조식 정치선동이 난무하고 학생들의 학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료 어디에도 이것에 대한 근거는 없었다. 참으로 무책임한 출마의 변이다. 근거없이 남을 비판하는 것은 공직출마자가 할 일이 아니다.

또한 정진곤 예비후보는 “모든 학생들의 무상급식 대신 서민 자녀들이 무상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선택적 무상교육론을 펼치고 “열심히 가르치고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경기도의 학력저하가 무상급식 때문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펼쳤다.

정진곤 후보는 “획일화된 평준화가 교육과 국가경쟁력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도, 시, 군청에 교육협력위원회를 두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 예비후보는 자신의 출마의 변에서 “사교육을 U-City 교육, 다양화 교육 그리고 고교와 대학간 연계 교육의 3단계로 근절해 가겠다”고 주장하였지만 정작 자신이 주장한 세계적 우수 학교를 성남에 설치하는 것이 자칫 용인 외고나 민사고가 그러하듯이 엄청남 사교육을 조장하고 확대 발전시킬지도 모른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보수를 대변한다는 정진곤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은 그 출발부터 어설프고 전혀 준비가 덜된 모습만 발견한 순간이었다. 한 나라의 백년지대계를 책임질 교육감 후보라면 좀더 심사숙고하고 잘 준비하여 나오길 소망한다.

다음은 정진곤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보수 후보가 3명인데 단일화 논의는 어떠한지?

-. 김진춘 전 교육감이 곧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보수 후보가 갈리면 필패라는 인식은 모두 다 공감할 것이다.

*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지 못할 수도 있는데 ...

-. 그렇다. 받아들이겠다.

* 보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가?

-. 경기도민이 선택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 제시하지 못함)

* 만일 단일화가 실패하여 3번이나 4번을 뽑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지방선거와 교육감 혹은 교육 위원 선거가 함께 치러져 난감하다. 어려운 결과가 예측도니다.

* 성남의 교육 현장에 대해서 알고 있나?

-. 리모델링이 필요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학교를 설립하겠다. 학교 폭력을 근절하겠다.

* 교육 비리 근절의 대책은 있는가?

-. 교육비리하면 인사비리와 건축비리 그리고 급식비리 등이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시민감시관제를 두겠다.

* 세계적인 우수 학교를 설립하다고 했는데 용인외고나 민사고와 같은 사교육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닌가?

-. 교육 과정 평가와 연계하고 고교와 대학의 연계 교육으로 막아 보겠다. 앞서 말한 사교육 방지 3단계로 막아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