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구미 도로분쟁 현장이 이대엽 성남시장의 출연영화인가? 이 시장은 시정을 이끌어가는 시장이지 '빨간 마후라'의 액션배우는 아니다.
이 시장은 지난 6월 10일 새벽 토지공사가 죽전-구미간 접속도로 공사를 강행하자, 현장에서 메가폰을 잡고 진두지휘하며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저지시켰다. 이후 이 시장은 '지역주민 반대'를 이유로 내세워 '길 터주기는 없다'며 공무원들을 밤낮으로 보초를 서게 하는 등 토공의 움직임을 주시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장은 20일 후 경기도청에서 가진 관련기관 대책회의에서 '길 내주기에 합의'하고 주민과의 약속을 뒤집었다. 이에 구미동 주민들은 토공이 밀어버린 미개통 7m 구간을 다시 복원해줄 것을 이 시장에게 요구하며 7월 2일부터 연일 시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시정 불신을 극도로 표출했다. 급기야 이 시장은 '협상은 몰라도 복원은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주민들은 죽전-구미 접속 구간에 무려 13대 분량의 레미콘을 쏟아붓는 등 분노가 극에 달한다. 어쩔 수 없었는지 이 시장은 지난 8일 경기도광역교통기획단의 수도권 남부지역 종합교통설명회에 참석해 지역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토공의 막무가내식 공사강행은 만행이며 100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강력히 비난하고는 다시 기존 입장으로 선회한다. 이 시장은 또 "일부 언론이 성남시를 매도하는 등 불씨는 조그만한 곳에서 비롯된다"며 애꿋은 언론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이렇듯 이 시장은 죽전-구미 도로분쟁 현장에서 앞뒤없는 '이중 플레이'를 보였다. 시민들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지난 3월 25일 시의회 앞에서 '시립병원 설립 공약을 지키라'는 시민들을 향해 '약속을 지키겠다'며 실실 웃던 이 시장의 모습을. 그러나 이 시장은 시립병원설립조례안 보류 결정을 내린 시의회 뒤에 숨어 더 이상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러한 일들은 스크린에서나 나올 법한 행동들이다. 결코 성남시민들 앞에서 책임지는 시장의 모습은 아니다. 일부 언론이 마치 동서독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을 연상시킨다며 '철의장막'으로 비유한 죽전-구미 도로분쟁 현장에 이 시장은 과연 액션배우가 아닌 시장으로 다시 설 수 있을까?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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