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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4·11총선 앞두고 ‘공천 내홍’으로 몸살

성남수정 이상호 예비후보 중앙당사서 ‘단식농성’…분당갑 황규식 예비후보 ‘재심청구’

김락중 | 기사입력 2012/03/04 [16:23]

민주통합당, 4·11총선 앞두고 ‘공천 내홍’으로 몸살

성남수정 이상호 예비후보 중앙당사서 ‘단식농성’…분당갑 황규식 예비후보 ‘재심청구’

김락중 | 입력 : 2012/03/04 [16:23]
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38일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당내 공천갈등으로 인한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지역의 공천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성남수정구에 공천을 민주통합당 청년위원장 출신의 이상호 예비후보도 지난 1일 ‘불공평한 공천 철회’를 촉구하며 영등포당사에서 홀로 단식 농성을 전개한데 이어 4일에는 청년위원회에 대한 공천 학살, 정치적 살인을 규탄하는 장례식도 거행했다.     © 성남투데이


4일 여의도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지난 29일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 공천신청을 한 김창호, 박광순, 황규식 에비후보 가운데 황규식 후보를 제외한 김창호, 박광순 두 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황규식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천심사위의 이 같은 결정에 불공정한 공천심사라면서 즉각 반발하며 1일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황 후보는 “혁신과 통합과의 통합원칙을 저버리고 혁신 대신에 구태를 택한 민주통합당은 민주통곡당이 되었다”며 “공정한 심사를 통한 결정이라면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지만, 부적격 후보를 통과시킨 불공정한 결정에 대해서는 승복하기가 어렵다”고 박광순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성남수정구에 공천을 민주통합당 청년위원장 출신의 이상호 예비후보도 지난 1일 ‘불공평한 공천 철회’를 촉구하며 영등포당사에서 홀로 단식 농성을 전개한데 이어 4일에는 청년위원회에 대한 공천 학살, 정치적 살인을 규탄하는 장례식도 거행했다.

이날 항의 집회에는 민주통합당 전국 청년위원회를 비롯해서 2002년 전국 노사모의 대표일꾼들, 그리고 지역의 지지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청년위원회에 대한 공천 학살, 정치적 살인을 규탄하기 위해 관과 영정사진 등을 들고 영등포 당사에서 국회까지 행진을 하기도 했다.

▲ 민주통합당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황규식 예비후보(사진 오른쪽)와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아직 후보로 확정발표가 안 되고 있는 분당을의 김병욱 예비후보.     © 성남투데이


또, 항의 집회에서 청년위원회의 서재국 안보특별위원장은 삭발식을 거행했으며 노원갑의 임종길 청년당원대표는 혈서를 작성해 청년위원회의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었다. 청년위원회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5일부터 청년 당원 100여명이 이상호 청년위원장과 함께 합동 단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호 예비후보는 ‘불공평한 공천철회 만이 민주통합당의 살길’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모바일 투표까지 도입했던 민주통합당이 민중들이 아닌 특정 세력만을 위한 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불공평한 공천이 당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식의 공천으로 특정 세력은 공천 특혜를 받고 있으며, 반대로 정치신인들과 특정계파가 아닌 사람들은 억울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저 역시도 이번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어 경선의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며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듯하다”며 “저 혼자만의 문제라면 모든 것이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고 어떠한 결과든 당의 결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청년위원회와 모든 청년 당원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통합당 성남중원의 김재갑,이상락, 임예호,정형만, 정환석 예비후보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야권연대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곽세영

이 후보는 “당에 기여한 여성위원장의 단수 공천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청년세대와 함께하는 젊은 정당이 되겠다고 청년비례대표제까지 도입한 상황에서 청년위원장에게 경선의 기회마저 주지 않는다는 것은 당 청년위원회 차원에서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밖으로는 청년들과 함께 하겠다고 하면서 안으로는 청년들을 배제시키는 모순과 부조리를 보며 청년당원들을 대표하는 청년위원장으로서 분노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특정 세력을 위한 당으로 변질되고,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진정성과 결연한 의지를 전하기 위해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며 “지금이라도 불공평한 공천을 철회하고, 공정한 공천 심사를 통해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 가는 것만이 민주통합당이 살길”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2002년 당시 함께 활동했던 전국의 전(前) 노사모 대표일꾼 수백여 명이 당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이들은 “뇌물 수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까지 공천을 주면서 지난 2002년부터 약 10년간 당을 위해 헌신해오고 당원 직선제로 선출된 청년위원장을 2번이나 지낸 미키루크를 공천 배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소한 경선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 위원장이)청년위원장으로써 당연직 비례대표라는 편한 길을 버리고, 정권심판의 분위기 속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만나고 설득해 왔다”며 “정치신인으로써 그의 열정과 도전은 민주통합당의 자산이며 앞으로 키워가야 할 젊은 세대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통합당 성남수정 김태년 예비후보가 4일 지지자들과 함께 남한산성을 등반하면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중원 지역도 민주통합당 이상락·정환석·김재갑·정형만·임예호 후보도 공동으로 통합진보당 윤원석 후보의 야권연대 전략 공천 설에 대해 강력히 항의를 하면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중앙당을 압박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성남중원지역에 대한 한국노총 차원의 모 후보에 대한 공천압박이 진행되면서 수정·중원지역 두 곳 모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협상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공천발표가 늦어지면서 공천신청을 한 예비후보자들의 속만 검게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공천을 둘러싸고 혼미스러운 이런 형국에서 성남수정의 김태년 예비후보는 4일 지지자들과 함께 남한산성 수어장대까지 번개 등반을 하면서 “국민경선과 총선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이 보내준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성남분당을 지역구는 새누리당이 분당갑과 을지역을 전략지구로 선정함에 따라 막노동을 하다가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을 하면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로 잘 알려진 장승수(41) 변호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통합당도 단수로 공천신청을 한 분당을지역위원장 출신의 김병욱 예비후보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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