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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감 조성?행정타운 명분은 사기!"
지역차이를 인정한 통합행정 아쉬워..

[이창문 기자의 취재후기] 서로 다른 사람을 똑같은 침팬지로 보지 말라...

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4/11/05 [01:09]

"일체감 조성?행정타운 명분은 사기!"
지역차이를 인정한 통합행정 아쉬워..

[이창문 기자의 취재후기] 서로 다른 사람을 똑같은 침팬지로 보지 말라...

이창문 기자 | 입력 : 2004/11/05 [01:09]
최근 성남시는 여수동 행정타운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시가지와 신시가지의 분리로 인한 공간구조 이원화를 극복해야 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조화롭게 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일체감이 조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기치지 마세요!
 
성남시가 주장하는 공간은 도면에서나 보는 기하학적 공간이라는 혐의가 짙습니다. 사회적인 사건들, 그 사건들과 함께 사는 삶으로 충만한 사회적 공간이 아니라 추상적 공간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현실은 결코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현실은 언제나 구체적인 현실일 뿐입니다. 성남시가 주장하는 공간은 결국 구체적인 삶의 현실과 동떨어진 인위적인 계획공간일 뿐입니다.

그러니 관료주의로 충만한 성남시가 생각하는 수준이란 고작 행정타운이죠. 어디 세상사가 도면에 그린 대로 되나요? 수도권 집중이니 난개발이니 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은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의 차이를 보지 못한 소수 관료들, 도시계획전문가라는 소수 맹꽁이들에게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시공간적인 존재입니다. 우선 사람은 사회적인 공간에서 시간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기성세대와 젊은세대는 생각, 느낌이 다릅니다. 더구나 요즘의 세대 차이란 전통적 의미의 사회적 차이에 문화적 차이까지 겹쳐서 우리 시대의 뚜렷한 특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를 확장해 생각하면 기성세대와 다음 사회를 책임질 미래세대 사이의 차이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임에 틀림없습니다. 과연 행정타운 조성계획이 기성세대와 미래세대의 차이, 한 걸음 나아가 윤리적인 측면에서 미래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문제를 눈꼽만치라도 고민해 봤을까요?

성남시라는 동일행정구역 안에서도 성남사람, 분당사람의 시간 경험은 서로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성남, 분당이라는 각각의 공간은 조성시기나 역사적 배경이 전혀 판이합니다. 이 때문에 성남사람이 분당사람을 잘 모르고 분당사람이 성남사람을 잘 모르는 현실은 시비를 가리기 이전에 매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역시 성남시라는 동일행정구역 안에서도 성남사람, 분당사람의 공간 경험도 서로 판이합니다. 20평 분양지에 세워진 열악한 주거조건에서 삶을 살아온 성남사람과 쾌적한 공원과 녹지로 둘러쌓인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분당사람이 어떻게 공간 경험이 같을 수 있겠습니까? 장단점을 따지기 전에 각각의 공간 경험은 그대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다른 시공간 경험을 가진 성남사람, 분당사람을 어떻게 일체감을 갖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행정타운으로요? 사기치지 마세요! 그 발상이란 고작 성남시가 관료적인 태도로 시민들과 멀리 떨어져서 시민들을 깔보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서로 다른 시공간 경험 속에서 성남사람, 분당사람이 갖는 정체성이란 다른 것입니다. 결코 같을 수 없고 어떻게 해도 결코 같아지지 않습니다.

성남시가 주장하는 행정타운 조성목적은 전혀 근거없는 사기입니다. 삐까번쩍한 시청사, 시의회청사 하나 짓겠다는 거짓 명분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시민의 혈세 5천7백억원을 들여서요! 할일없고 생각없는 시장의 '10대 비전'이란 말의 포장지만 뒤집어쓰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 웃기지도 않아요.

성남사람, 분당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서로의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그래야 대화할 수 있고 서로의 다른 점에서 장점을 배우고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굳이 말하면 다양성의 조화입니다. 결코 일체감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삶의 체험이 다른 데 일체감을 말하는 것은 사기입니다. 성남시가 주장하는 이원화된 공간의 극복과 일체감 조성이란 서로 다른 시공간 경험을 갖는 지역현실을 은폐하는 사기입니다.

성남시는 성남사람, 분당사람을 똑같이 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을 똑같은 침팬지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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