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이대엽 시장의 '10대 비전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여수동 행정타운 조성계획과 관련해 용역결과 중간보고회를 계획했으나, 자료미흡이라는 이유를 들어 보고회를 연기시켜 시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겼었다.
 
특히 시 집행부가 시의회를 상대로 용역결과 중간보고회를 개최키로 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보고회를 무기한 연기해 '행정타운 조성계획 업무보고회' 취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시는 14일 오전 시의회 자료실에서 시의원들을 상대로 업무보고 형식을 빌어 '행정타운 이전 용역결과 중간보고회'를 개최했으나, 용역결과의 내용이 미흡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용역결과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김형대 재정경제국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성남시가 지난해 말 2천5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행정타운 조성과 관련한 용역을 의뢰했으나, 용역결과 진행상황이 의원들에게 특별히 보고할 내용이 없어 오늘 보고회에서는 보고를 하지 못하고 추후 다시 보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업무보고회에 참석한 김유석(중동)의원과 윤춘모(단대동)의원 등 대다수 의원들은 이러한 집행부의 태도에 불만을 토로하는 등 시 집행부의 업무추진에 대해 강한 질책을 가했다.
 
김유석의원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타운 조성계획이 용역결과 실제로 시청사 이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공개적으로 보고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냐"며 "용역을 의뢰한 과업지시서의 공개와 용역진행상황에 대한 중간보고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춘모의원도 "시 집행부가 당초 용역결과 중간보고회를 하겠다고 업무보고 형식을 빌어 의원들을 모아놓고 특별히 보고할 내용이 없어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시 집행부가 시의회를 무시해도 보통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윤광열, 한선상, 김숙배 의원들 뿐 아니라 홍양일 의장도 이러한 시 집행부의 태도에 불만을 토로하며 강한 질책을 가하자, 김형대 국장은 "보고를 하지 않으려고 해서 보고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결과가 다소 미흡해 보고를 드리지 못한 것"이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표명한 뒤 "추후 업무보고 자리를 통해 시의회에 보고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시 집행부가 뚜렷한 비젼없이 행정타운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급하게 용역을 의뢰하는 등 업무추진 상황의 부정적인 측면이 미리 예견되어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행정타운 조성과 관련한 법원, 검찰청, 세무서 등 유관기관 등과의 추진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공개와 시민사회 합의를 유도해 나가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 해 10월 기자회견을 통해 여수동 행정타운 조성계획이 건교부에서 확정돼 여수지구 약 30만평 부지에 행정타운과 국민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된다고 발표한 뒤, 시내 곳곳에 관변단체들을 동원해 환영 플랭카드를 내거는 등 요란법석을 피워 실제 당사자인 여수동 주민들뿐 아니라 시민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아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