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시장에 이어 시 공무원들도 덩달이로 대책없는 행정을 일삼고 있다. 행정의 합리성을 망각한 채 시장 눈치보기에 급급, 김빠진 맥주를 내놓고는 시원한 맥주인양 ‘뻥’치는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성남시는 브리핑실에서 장민호 재정경제국장이 나와 시청사 이전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리 배부한 보도자료의 제목은 ‘시청사 이전계획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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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곡, 고게 뭣이냐 하면....고게 뭣이냐 하면....근데 그게 뭣이야? © 성남투데이 |
제목부터 뭔 말 하는지 정확한 메시지를 알 수 없는데다가 그 내용 역시 이미 언론을 통해 익히 알려진 시청사 추진과정을 ‘재탕’하는 김빠진 맥주 내오기식 기자회견에 불과했다.
장 국장의 보도자료 '낭독'이 끝나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 초점은 “새로운 게 없는데 왜 재탕하냐”는데 모아졌다.
이에 장 국장은 “시청사 건립의지를 재천명할 뿐 아니라 시청사 이전에 따른 구시가지 공동화현상발생 우려를 불식하고 최소화하려는 시의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답변, 기자들을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다.
특히 “시의 숙원사업이자 도시공간구조의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 추진중인 도시정책적 사안에 대해 왜곡되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는 보도자료 내용과 관련, “왜곡의 사례를 제시하고 왜 그런 표현을 썼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여기에 장 국장은 “시민불안으로 시청주변 상권이 죽고 구시가지 상권이 침체되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시의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표현”이라고 답해 앞선 공동화 관련 답변을 중언부언.
이에 기자들 사이에선 "장 국장이 동문서답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기자들 사이에선 "시가 지난 11일 있은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의 '시청사 이전은 도시경영 책임자로서 이대엽 시장의 철학 부재의 산물'이라는 요지의 기자간담회를 의식, 강박관념에서 김빠진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일부 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결국은 시장 눈치보기에 급급, 무소신행정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니겠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보도자료에 왜곡이라는 표현과 관련해 “정치판도 아닌 행정에선 결코 적절치 않고 다시는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라는 기자의 지적에 관련실무자는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