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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허위광고 있어요!"

"21C 성남시 발전은 행정타운부터(?)"

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4/11/25 [01:03]

"볼만한 허위광고 있어요!"

"21C 성남시 발전은 행정타운부터(?)"

이창문 기자 | 입력 : 2004/11/25 [01:03]
사람도 사람 나름이듯이 광고도 광고 나름이다. 거짓말을 늘어놓거나 꾸며대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광고가 거짓말을 늘어놓거나 과장을 부린다면 보나마나 허위광고다. 요즘 성남시가 10만부나 찍어 시청, 구청, 동사무소 등을 통해 뿌려대는 홍보팜플렛이 있는 데 허위광고의 전형으로 삼을 만하다. 어떻게 시작하더라?
▲ 성남시가 행정타운조성과 재개발사업 홍보를 위해 10만부를 제작해서 배포한 팜플렛.     © 성남투데이

"21C 활기찬 성남시의 발전은 행정타운 조성과 재개발사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1C 활기찬 성남시의 발전이 행정타운 조성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새빨간 거짓말! 행정타운은 성남시 주장에 따르면 성남시 도시공간 구조의 '핵기능'에 해당된다. 그 핵기능은 시의 주장대로 행정타운이냐, 재개발범대위의 주장대로 주민커뮤니티공간이냐 이전에 반드시 지역사회의 공론화와 합의를 바탕으로 부여되어야 한다. 이건 상식이다. 왜? 딴 일도 아닌 성남지역사회의 핵을 만드는 문제니까!
 
그러나 성남시는? 핵을 주장할만한 과정을 생략했다. 이대엽식 '나홀로 행정'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행정타운 추진하겠다고 지역사회에 내놓고 공론화 및 합의 도출을 위한 과정이 없었고 시의회에서조차 토론된 적이 없었다. 시의원들께서 얼마나 자존심 상했을꼬? 주민이 지방자치에 참여하는 주민자치시대에 이런 '과정 생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딴 일도 아니고 우리 지역사회의 '핵'을 만드는 일인데!
 
게다가 성남시의 일방적인 행정타운 추진에 따른 문제들에 대한 반론들도 덧붙여질 수 있다. 조성비로 들어가는 6천억 가까운 세금을 과연 무슨 수로 조달해 시장 맘대로 쓸 것이며 이른바 '혼합의 시대'라는 시대의 트랜드를 읽지 못하고 행정타운이 핵기능을 한다는 상식 이하의 뒤떨어진 발상하며......도대체 시가 내놓은 근거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게 없다.
 
야사를 덧붙여 소개하면 이 시장이 선거 당시부터 행정타운을 들고 나온 것도 아니다. '원작자'가 오성수 전시장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10대 비전'이라는 허위포장지를 뒤집어썼을 뿐 사실은 '모조품'이라는 얘기다. 창피한 줄 알라! 아무튼 우리 지역사회의 핵을 만드는 일인데도 과정 생략이란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핵심만 지적해도 충분하다. 
 
깨놓고 말하자. 그 동안 말로만 사업 한답시고 넋놓고 있다가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임대주택사업에 '끼어넣기'로 집어놓고는 무슨 자랑이랍시고 허위광고를 일삼는지! 주민공람은 또 어떻게 했나? 임대주택으로 하지 않았는가! 하긴 홍보팜플렛 뿐만 아니다. 이미 거리엔 이 시장 지시에 의해 경축용 애드벌룬 띄우고 관변단체들, 동장들 시켜 경축 현수막이 요란하다. 빈 냄비가 요란하다고 그 동안 시장이 얼마나 한 게 없으면!
 
홍보의 기본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공감'이 생명이며 공감은 일상 체험 속에서만 와닿는다. 그럼 행정타운이 얼마나 시민들 피부에 와닿는가? 정말 행정타운이 성남시의 핵이라는 시민들의 공감이 있다면 시민들은 틀림없이 자발적으로 경축행사를 벌였을 터. 오로지 시만 홍보에 요란한 사정은 행정타운 조성이 결코 시민들 피부에 와닿지 않음을 스스로 폭로하는 게 아닌가!
 
그럼 21C 활기찬 성남시의 발전이 재개발사업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은 그럴듯하나 실속이 '꽝'이다. 꽝까지는 그래도 참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실속이란 것이 시민과의 '약속 위반'이라면 그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재개발사업에 관한 한, 성남시는 분명 그렇다.
 
재개발사업? 왜 하는데? 홍보팜플렛엔 이 '왜'가 없다. 이유는? 담당실무자가 빼먹어서? 아니다. 성남시는 성남 구도시를 왜 재개발하는지 철학과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성남시를 이끌어가는 이 시장이 재개발의 철학과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없는 정도가 아니다. 그나마 민선2기 당시 세운 최소한의 원칙인 순환정비방식 재개발마저 무너뜨리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니 꽝을 넘어 성남시가 시민과 맺은 약속위반이다!
 
증거를 대볼까? 그간 성남시는 재개발사업의 원칙으로 삼은 순환정비방식 재개발이 뭔지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해설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는가! 이 때문에 주민들조차 분열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 않는가! 순환정비방식 재개발용 이주단지 문제는 아예 손 놓고 있지 않는가! 1단계 재개발사업 착수시기도 늦추고 있지 않는가!
 
결국은 민선2기 당시 맺은 시민과의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신 홍보팜플렛에 뭐라 했더라? 거기엔 기존 재개발사업의 원칙인 순환정비방식 재개발을 밝히지 않고 아직 나오지도 않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연구용역 운운하며 "선계획-후개발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수복재개발이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사업방식을 바꿀 것을 검토한다고? 할 일 없이 시간이나 죽이면서 대체 말장난도 이런 말장난이 어디 있나!
 
도대체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성남 구도시 재개발은 시가 주체가 되는 순환정비방식의 공공재개발로 단순재개발과는 질이 전혀 다르고 유례가 없는 재개발방식이다. 시가 당초 이런 방침을 정한 것은 중앙의 논리에 의해 희생되어온 성남의 도시공간을 성남의 논리로 가꿔나가자는 주체적인 인식에서였고 동시에 '20평 분양지'로 표현되는 성남의 열악한 주거현실과 집주인, 세입자 모두 서민 중의 서민이라는 성남의 지역적 특수성에 대한 고려에서 출발한 것이다. 과연 이런 의미를 새겨두고는 있나?
 
제발 좀 그만 흔들어대라. 도대체 민선3기 성남시는 공공기관인지 사기업인지 헷갈린다. 성남시가 그 동안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해놓은 것도 없으면서 뭘 '튀어보겠다'고 그리도 흔들어대는가! 무명가수가 절로 명카수가 되나? 왕년의 배우가 어느 날 갑자기 명시장이 되나? 모르면 나서지 않는 것이 도리다. 왜 그리 흔들어대는가? 왕년에 배우했다고 '스타의식'의 발로인가?
 
정리해보자. "21C 활기찬 성남시의 발전은 행정타운 조성과 재개발사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허위광고다. 더구나 치졸한 광고들이 그렇듯이 이렇게 허위카피로 시작하는 홍보팜플렛은 시의 그간의 노력과 고민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혼자 떠드는 외로운 독백만 읽혀진다. 이런 걸 두고 '이데올로기' 선전이라 하던가.
 
한 문예비평가는 "사람을 신이나 벌레로 오인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다. 성남시의 허위광고는 시민을 벌레로 오인하도록 설득하는 것일까? 아니면 신으로 오인하도록 설득하는 것일까? 후자쪽인가? 그럼 신이란? 심판하는 존재라 하던가? 그렇다고 시민을 벌레로 보이도록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성남시는,
 
'시민을 우습게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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