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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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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

‘벼리의 돋보기’를 연재하며...

벼리 | 기사입력 2004/12/03 [19:11]

"사람이 희망이다"

‘벼리의 돋보기’를 연재하며...

벼리 | 입력 : 2004/12/03 [19:11]
성남투데이는 앞으로 ‘벼리의 돋보기’란 코너를 시도 때도 없이 게재키로 했습니다. 벼리는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이것저것’에 대해 거침없이 말해보겠답니다. 그는 “성남투데이에 벼리라는 이름으로 인연 되는 만큼 살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라 단지 ‘성남사람’이라는 점만 현실 이력으로 밝혀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편집자 주]
 
여기 ‘벼리’가 태어났다. 태어난 자식새끼에게 에비가 이름을 붙이듯이 벼리라는 이름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란 상상할 수 없다. 그렇듯이 벼리 역시 갈 데까지 갈 것이다. 이름이 중요한 게 결코 아니다.
 
벼리는 누구인가? 그에 대해서 톡 까놓고 말하자.
 
그는 갓 태어난 아기이면서 내일 죽음을 앞둔 장수한 늙은이, 남자이면서 여자, 다중인격이면서 하나의 인격, 더러운 인간이면서 깨끗한 인간, 사회적 존재이면서 탈사회적 존재, 동물이면서 식물, 돌덩어리이면서 물, 삶이면서 죽음, 순간이면서 영원, 세간이면서 출세간....에 있다.
 
어느 날 벼리는 길을 걷다가 예쁜 여자를 만났다. 예쁘면 뭐 하나? 맘에 들어야지. 벼리는 그 여자가 맘에 들었다. 가슴이 쿵쿵거렸다. 그 때 벼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함께 밥도 먹고 커피도 나누고 백일 밤, 천일 밤을 맞먹는 하룻밤, 하룻밤을 새고 싶어....) 벼리는 그런 존재다.
 
벼리는 어떻게 쏘다니는가? 그것에 대해서도 까발려 보자.
 
혼자 치는 딸딸이를 가장 좋아한다. 그것이 밥 먹는 일이든, 차 마시는 일이든, 돈 몇 푼 구걸하는 일이든, 마음공부 몸공부 하는 일이든, 때론 고통이 바다처럼 밀려오고 가끔은 아침햇살에 벌거벗은 몸 말리듯 행복감에 젖게 되든, 그저 혼자 치는 딸딸이를 즐겨 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 가다가 짙푸른 금강을 보고 빠져죽었으면 소원 없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그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어린것들과는 ‘추억의 건빵’을 함께 먹으면서 ‘별사탕’은 특별히 입에 넣어준다. 아내에겐 몇 달째 근처에도 가지 못하면서 이따금 눈맞춤은 뜨겁다. 가끔 책을 읽기도 하지만, 자주 엉뚱한 삼매경에 빠져든다. 시간을 내서라도 들로, 산으로, 물로 쏘다닌다. 그곳에 나가 삼매경 들어 탱자탱자 하다가 한 순간 깨뜨리기도 한다. 물고기 잡아 끓여 먹고 나물 캐서 밥 먹는 일은 꽤나 수준급. 못말리는 취향이다.
 
벗들은 있는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주는 것과 오는 것이 일치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탓이다. 얼마 전엔 의동생이 심한 병을 앓았음에도 미처 챙기지 못한 죄책감에 개 한 마리를 잡아 보냈다. 세상은 어떻게 보는가? 보기도 하고 안보기도 한다. 중심은 후자에 있다. 신문을 안보는 데! 여럿에게 말한 적이 있다. “도대체 저 돌아가는 세상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지역에서 시장인지 뭣 좀 하겠다고 쏘다니는 사람에게 “털어내!”라고 말했다. 사기꾼보다야 치열한 사람이 훨씬 낫겠지만, 무위정치를 실현할 사람은 눈에 띄질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치한답시고 하는 것에게 “양아치!”라고 폭언을 퍼붓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사람의 바닥을 보았기 때문이다. 더 배워야 한다는 이유에서 어떤 기자에겐 이렇게 말한다. “그 따위로 쓰다니!” 어떤 선객에겐 묻는다. “제 머리 깎을 수 있나?”
 
그는 컴퓨터 키보드를 두들기는 일이 종종 있지만,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잦다. 이런 그의 작은 꿈을 성취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보다 잘난 사람이거나 못난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 ‘뛰어넘음’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지 못한 사람들, 그러면서 1원 반푼어치도 되지 않는 ‘자기’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 활개치는 세상이라고 그는 종종 돌아선다. 그러면서 어긋나는 세상을 이해하기도 한다. 그 때 그는 데리다를 떠올리곤 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살긴? 지금처럼 살면 되지. 밥 먹고 똥 싸고, 있는 힘껏 사랑하고 증오하고, 미치지 못해 안타깝고....때가 되면 때를 맞는 그 감동, 웃을까? 울까? 세상에선? 그래 지들 맘껏 이용해보라지. 그렇게 살아주지. 그런 게 바로 인생 아니겠어. 그러나 이용 당하지 않는 ‘그것’은 있다. 누구와 나눌 수도, 나누지도 않는....
 
벼리는 오늘 눈물이 날 뻔했다. 그녀가 고무 다라에 물을 받고 목욕을 하기 위해 벗은 몸을 본 것이다. 어려울 때 만나, 벌써 자식 둘을 낳아 한참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고 돈 벌고....그래, 그래, 사람 키우는 일이 눈물 나게 아름다운 일이다,
 
‘사람이 희망이다!’
 
  • ‘남’이란
  • 잘 늙는다는 것
  • 의회독재를 경계한다
  • 플라톤 왈, ‘나보다 못하는 거시기들’
  • 성남의 한계를 씹는다
  • 여기가 섬이다. 자, 뛰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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