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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를 끌어내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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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를 끌어내리겠다고?

[벼리의 돋보기]‘책임’이란 말보다 두려운 말 없어

벼리 | 기사입력 2004/12/05 [09:42]

주류를 끌어내리겠다고?

[벼리의 돋보기]‘책임’이란 말보다 두려운 말 없어

벼리 | 입력 : 2004/12/05 [09:42]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 된다. 자연으로부터 사람이 배운 분명한 이치다. 정치(글쎄,정치란 무엇일까? 답해줄 수 있는 사람 있나?)에서도 주류가 비주류로 전락되기도 하고 비주류가 주류로 올라서기도 한다. 들은 얘기로는 노무현 정권의 등장은 주류와 비주류의 자리바꿈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것도 드라마틱하게.

 

성남지역사회는 어떤가? 적어도 지방자치 영역에서만큼은 주류 안에서의 교체는 있었지만, 주류 자체의 교체는 없었다. 성남지역사회의 한계다. 이 한계라는 말 속에는 많은 의미들이 함축돼 있지만, 핵심적으론 ‘강한 주류’라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타율적인 도시 역사에선 불가피한 것이다. 성남이 자율적인 도시 역사를 써왔다면, 아마 주류와 비주류의 교체가 아니라 주류 안에서의 교체가 의미가 있었을 터.

 

따라서 주류를 비주류로 끌어내리는 것, 비주류가 주류로 올라서는 문제는 성남의 도시 역사를 자율의 역사로 써내려 가는 일이다.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정도의 생각은 충분히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자. 성남의 주류가 왜 주류이고, 비주류가 왜 비주류이며, 성남의 도시 역사가 왜 자율의 역사가 되지 못하고 타율의 역사로 지속되어 왔는지를. ‘왜’라는 물음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하리라. 묻는다. 답해보라.

 

첫째, 독 안에 든 쥐가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절박한 심정 없이는, 그 이전에 독 안으로 내몰리지 않는 꾀가 없이는 결코 주류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런 꾀가 있는가?

 

둘째, 자신이 자신을 보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그래, 가장 어려운 법이다. ‘어려움’과, 원칙이랄까 기준이랄까 또한 마땅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어렵지만 ‘법’이란 두 가지 의미를 읽어주길 바란다. 스스로를 비출 거울을 자나깨나 몸에 붙이고 다니는가?

 

셋째, 성남의 타율적인 도시 역사에 대한 분석과 성찰, 전망은 있는가? 핵심적으로 ‘성남 경영’의 준비는 있는가? 아니, 그런 고민이나 하고 있는가?

 

사실, 주류와 비주류의 교체 문제는 다수의 일상적 삶의 수준에선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여기서 ‘다수’가 양의 문제이자 질의 문제라는 점에 비주류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실로 주류와 비주류의 교체 문제는 양의 문제이자 질의 문제인 다수의 문제를 바로 보고 바로 해결할 때 ‘역사적 의미’를 획득한다. 그런 자각과 실천 없이 단지 교체 문제만을 중심에 놓고 접근하는 태도라면 당장 걷어치울 일이다.

 

다수의 문제가 지닌 두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 단순한 주류와 비주류의 교체는 결코 반겨 맞을 기쁜 소식이 아니다. 꿰뚫어 말하면, 그것은 단지 명분만 그럴듯한 ‘그들만의 잔치’이기 때문이다.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 안팎이 또렷해야 한다. 이 세상을 보는 유일한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삶의 체험이며 삶의 체험이 쌓아낸 삶의 역사다. 그것은 결코 거짓을 용인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되지 않기 위한, 두 가지 전제조건이 없지 않다.

 

첫째, 일상적인 수준에서 비판과 대안의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다. 지금 성남지역사회는 대안은 고사하고 일상적인 비판도 과거보다 상당히 후퇴했다. 단발적이며 수준도 수준 이하다.  때로 비판조차 치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더구나 중시되어야 할 대안이란 가물에 콩 나듯 한다. 묻자, 기술인가, 일상인가? 정치인가, 정책인가?

 

둘째,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민선3기 현실에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면, 그것은 주류와 비주류의 교체에 있지 않고, 책임지는 주류가 되는 데 있다. 바꿈이 아니라 ‘되기’가 가치 있다. 이것이 유일한 목표가 아니겠는가! 여기에 토 달지 말라. 때가 되면 시절인연은 익는다. 묻자. ‘책임’이란 말보다 더 두려운 말이 있는가?

 

설익은 과일은 언제 비바람에 떨어질 지 모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때를 기다릴 줄 알고, 지금 당장 할 일부터 찾아 시작하는 것이 가치 있으리라. 오늘의 성남을 직시하고 내일의 성남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 없는가. 어-쩌-면 오늘 토해내는 헛소리는 ‘이루지 못할 꿈’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도 없지 않다. 하긴 세상이 언제 온전하게 굴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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