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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스스로가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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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스스로가 잣대

[벼리의 돋보기〕인간이란 도대체 뭐야?

벼리 | 기사입력 2004/12/20 [00:40]

누구나 다 스스로가 잣대

[벼리의 돋보기〕인간이란 도대체 뭐야?

벼리 | 입력 : 2004/12/20 [00:40]
‘인간이란 도대체 뭐야?’―요즘 한 동안 시달려온 원초적 질문이다. 최근 일련의 사람들과의 만남, 느낌과 관찰 속에서 일게 된 인간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된 질문이다. 이 회의는 인‘간(=관계)’ 속에서 왜 그런 일이 발생하고 되풀이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언짢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 터에 일기 시작하더니 당사자로선 처참한, 누군가로부터 이용당하는 일을 겪었다는 한 지인의 고백을 들은 일이 그 깊이를 더해주었다
 
(아, 인간이 싫다!)
 
왜 인간에 대한 회의에 빠져들게 되었을까?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한 일들이 과연 의도에 반해서였을까? 이 점을 먼저 짚고 넘어가는 까닭은 아무리 그럴듯한 답을 내려도 결국 본질에서 ’남의 탓‘으로 돌리는 답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세상과 자신의 관계란 얼마나 어긋나는 것이냐! 그런 체험들이 있고 그로 인한 교훈은 몸에 절실히 새겨두고 사는 터, 분명  의도에 반해서는 아니다.
 
또 회의가 회의로 그치지 않고 원초적 질문을 낳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인간 자체에 대한 심각한 회의에 부딪쳤음이 바로 그것이다. 누구나 세상에 내던져진 외로운 존재로서 피할 수 없는 원초적 회의나 질문은 보통은 어떤 계기를 통해서만 찾아들기 마련이다. 또 이런 질문을, 세상이 평하길 누군가 아무리 뛰어난 답을 제시했다고 해도 그의 답은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라 간주하므로, 남의 것에 의존해 풀어볼 생각은 애시당초 없다. 그만큼 내 질문은 진중하고 내 것이 되어 있다.
 
꼭 맞는 답을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설령 나름대로 답을 낸다고 해도 세상이 비웃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랴! 지금 여기에서 애를 쓰면 그만이고 만족할 일, 바로 내 문제인데! 게다가 흔히 철학적 담론에 등장하는 고매한 기표들이나 쌈박한 이론은 삶이 짙게 투영된 일상적인 말들과는 거의 무관하다는 점에서 답은 참으로 유치한 표현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어찌하랴, 내 문제인데!
 
며칠을 침잠해들었다.
 
‘인간이란 도대체 뭐야?’  ................... 누구나 다 스스로가 잣대다.’
 
이렇게 답을 내렸다! 왜? 어떤 이유에서? 인간은 누구나 다 인‘간(=관계)’ 속에서 상하와 우열이 없고 한쪽이 목적으로 따라서 다른 한쪽이 수단이 되지 않으며, 인간은 누구나 다 인‘간(=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재는 잣대를 가진 ‘인(=각자의 삶)’간으로 서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간략히 정리해보자.
 
전자는 인간이 어떤 처지에 있건 다른 인간과 평등하다는, 어린새끼들도 알아듣는 얘기다. 그래서 역시 누구도 그 누군가를 억압하거나 지배하거나 도구삼지 말라는 쉬운 얘기다. 이 쉬운 얘기에 보탤 수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삶의 길에서 만나는 ‘인(=각자의 삶)’간이 결코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언제나 꿈틀거리고 각자의 삶을 가진 ‘구체적 인간’이라는 점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삶의 길에서 만나는 그 누구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얘기다. 가볍게 여겼다간 큰 코 다친다!
 
후자의 핵심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구체적 인간은 스스로를 재는 잣대를 가진 인간존재라는 점에 있다. 스스로를 재는 잣대란 구체적 인간인 그가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주장을 하든, 어떤 행위를 하든 그 가치를 따지고 그 가치의 깊이와 넓이를 재는 스스로의 잣대가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스스로를 재는 잣대는 그들 가치를 평가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 주장, 행위 등에 대해 믿게끔 하는 생리적인 충동에서 비롯된다.
 
후자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재는 잣대의 기초에는 본성적인 생리적 충동이 놓여 있다는 점이며 따라서 생리적인 충동은 ‘반복’의 성질을 보인다는 점이다. 누군가 그의 생각이나 주장, 행위가 드러나길 일회적이거나 단속적이라면 생리적인 충동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리적인 충동이 온존하고 스스로를 재는 잣대를 잘 쓰는 사람은 남의 생각이나 주장, 행위 등을 거를 줄 안다. 반면 남의 생각이나 주장, 행위에 의지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그만큼 생리적인 충동의 손상으로 스스로를 재는 잣대 또한 부실하다. 이런 사람은 결코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
 
더 이상 길게, 복잡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구차한 설명이 되어서도 안되고 지금 여기에서 ‘인간이란 도대체 뭐야?’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애를 쓴 답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답이 틀리다고 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런 사람은 자기대로 답을 내면 그만이다. 또 지금 여기서의 답을 하나의 명제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고의 세계가 아니라 몸의 세계, 자각의 세계에 속하는 덫이라는 점!
 
아, 인간이 싫다! 싫어!
 
누구나 다 스스로가 잣대다. 벼리는 스스로가 잣대다. 벼리는 스스로가 잣대라고 말한다. 그럼, 너는? 너도 스스로가 잣대라고 말하겠니? 말할 수 있겠니?
 
(네 눈, 네 얼굴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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