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프로축구단(구단주 이재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선수보강이 관건이어서 예산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남FC 팬을 자청한 축구팬이 “시민구단은 돈으로 승부를 걸면 안 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성남FC 공식홈페이지 팬존 자유게시판에서 축구팬이라고 밝히며 글을 쓴 A씨는 “얼마 전 기사를 보니 내년 ACL 때문에 구단 운영비를 증액한다고 하는데 축구팬의 한사람으로서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A씨는 “버는 것도 없는데 돈을 많이 쓰면 내년 K리그든, 아챔(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든 성적이 좋든 나쁘든 곤경에 빠진다”며 “만약 성적이 좋으면 계속 돈을 쏟아부어야하고 성적이 나쁘면 큰돈 쓰고 돈 값 못했다고 해체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있는 선수 그대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더 가치있고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만약 ACL조별예선 탈락해도 욕하는 사람 없을테고 좋은 성적으로 8강만 가도 대박이다. 시민구단으로서 아시아무대에 도전하는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구성에 대해서도 A씨는 구단측에 건의했다.
“성남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 중 최소 3년 이상 다녔던 선수로 약 40%이상 구성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물론 선수수급에 제한이 있고 성적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성남시민들은 더 성남FC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관객들은 자신의 초,중,고 출신 선후배들을 응원하고 좀 더 시민화 되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성남서포터스연합에서 구단운영 증액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으면 한다”며 “누구보다 성남을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성남FC 파이팅”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 같은 글에 다른 팬들은 “올해 선수 중 빠져나가는 선수가 있으므로 보강은 어쩔 수 없겠죠”, “현재로선 증액이 불가피합니다. 아시아 각지를 누비고 다니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물론 갑작스러운 증편은 나중에 부담으로 돌아오겠지만, 구단 수익 개선은 별도로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답글을 통해 예산증액에 찬성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A씨는 “성적은 곧 돈”이라며 “결국 좋은 성적으로 시민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보여지고 결론은 적은 금액으로 운영하며 시민들께 감동을 줘야하고, 호응을 얻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씨는 “성적이 좋지 않아도 시민들이 좋아할 수 있는 구단을 만들어야한다”며 “차라리 구단운영비를 증액하는 것보다 탄천운동장 좌석부터 바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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