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설관리공단운영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철홍)는 지난 11일 시설관리공단 집행부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조사특위는 12일부터 핵심사안인 인사, 회계예산, 노사, 경영문제등에 대해 자체 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5일부터 백찬기 이사장 등 34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사특위가 증인 및 참고인 구분없이 30여명이 넘는 증인을 채택하고 시설관리공단 출범초부터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문제를 조사하겠다는 의욕을 보이자 효율적인 특위활동을 할 수 있겠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특위가 이번 활동을 계기로 낙하산 인사를 비롯한 인사문제, 회계경영 등 시설관리공단 운영제반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도적인 보완책을 강구하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나 너무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의욕이 앞선다는 것이다.

한 시의원은 “그동안 시의회는 매년 시설관리공단에 대해 정기적인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조사특위가 구성될 정도로 감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며 “이번 조사특위 활동을 계기로 시의회 감사역할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증인신문에 있어 집중력을 발휘해 단기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특위활동 기간을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전준비 부족과 방만한 특위운영으로 실질적 활동을 전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시의원은 “백현유원지 조사특위를 비롯해 그 동안 수차례 특위가 활동을 해왔으나 몇건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특위 성과물을 얻지 못해 조사특위 무용론이 대두됐다”며 “이번 특위활동을 계기로 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특위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사특위는 지난 12일 4차회의에서 조사특위의 가장 핵심적 활동사안인 인사문제와 관련해 백찬기 이사장을 임명한 이대엽시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지관근의원(상대원2동)과 김유석의원(중동) 등은 백 이사장을 임명한 이 시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한 반면, 장윤영의원(산성동)과 최화영의원(은행2동)은 향후 조사특위 활동과정을 보면서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조사특위는 개별의원들의 찬반의사를 물어 이 시장의 증인채택을 연기하자는 의원들이 과반수를 넘자(5:4) 증인채택을 미루었으나,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어 이 시장이 증인채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