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에 건설될 주택규모가 당초 1만9천호에서 2만9천호로 1만호 확대된다. 이 가운데 20%인 6천호가 국민임대주택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국민임대주택은 전량 지역 철거민을 포함해 성남지역 주민들에게 분양 될 예정이다.

민주당 허운나의원(분당갑지구당)은 14일 오전 민주당과 건설교통부간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판교신도시를 당초 1만9천호 규모에서 1만호가 늘어난 2만9천호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첨단 IT벤처단지(20만평 규모)에 추가로 교육시설과 관련된 부지를 지정하는데 합의가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판교신도시에 새롭게 건설되는 아파트 물량의 30%는 성남지역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될 것”이며 “토지보상 문제와 관련해 최종찬 건교부장관은 지가산정을 위한 3인 평가사 모임에 주민들이 추천하는 평가사를 포함시키겠다고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허의원은 또 “판교가 성공적인 신도시 개발의 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20만평으로 확정된 첨단IT단지에 훌륭한 인재를 육성, 보급할 수 있는 교육 및 연구시설의 부지가 추가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Software 고등학교와 골프 전문고교와 같은 특성화고교와 외국어 고교 등 특수목적고의 설립, 카네기멜론-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의 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하는 전문대학(원)이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분원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유명 외국대학의 사이버분교를 유치, 세계적인 IT 관련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해 산학 연계망을 갖춘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당과 정부의 협의안이 확정되자 허의원은 이날 오전 판교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동안 재경부, 건교부, 교육인적자원부, 정통부 등 정부 각부처를 설득해온 결실”이라며 “판교신도시가 세계적으로 뛰어난 신도시 개발의 모델이자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교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김대진) 관계자들은 “가장 우선적인 문제가 토지 보상가 산정”이라며 “공시지가 보상이 아닌 실 거래가 보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판교주민대책위원회 김영진 위원장도 “생존권과 정주권을 보장받기 위해 선입주 후철거, 공장 및 화훼이주단지 확약, 무허가 건물과 비닐하우스 거주자에 대한 이주대책 수립, 현실적인 토지보상의 확약을 주장해온 김 위원장은 이번 당정 합의는 그리 큰 문제는 없으나 지금까지 앞에서 말한 내용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교신도시은 오는 10월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04년 6월까지 토지보상등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며 분양은 2005년 6월로 예정돼 있으며 입주는 2007년말에서 2008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