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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시장이 답변하게 하라!

〔벼리의 돋보기〕본회의 ‘시장 상대 발언’ 활성화해야

벼리 | 기사입력 2006/10/12 [21:59]

‘직접’ 시장이 답변하게 하라!

〔벼리의 돋보기〕본회의 ‘시장 상대 발언’ 활성화해야

벼리 | 입력 : 2006/10/12 [21:59]
시의회 본회의에서 의원이 할 수 있는 발언에는 시정질문, 5분 자유발언, 긴급현안질문 세 가지가 있다.

시정질문은 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에 대한 질문으로 시정 전반 또는 시정의 특정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발언이다. 보충질문이 가능하다.

5분 자유발언은 중요한 시정 관심사안에 대해 의원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는 발언이다.

긴급현안질문은 원내정당인 교섭단체 등장 이후 신설(9월 5일 신설)되었다. 시정질문에서 제기되지 않은 사안으로서 이슈로서 긴급 발생한 특정현안문제나 사건을 대상으로 하는 발언이다.

▲ 지난 139회 성남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만식 의원이 특혜성 도시계획변경계획안에 대해  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이 시장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죽을 맛은 아니었을까?  이 시장은 매사에 시정의 모든 책임을 지고 시의회에 나와 똑같은 선출직인 시의원들과 함께 직접 시정을 논해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다. 이 점을 이 시장은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성남투데이

이만하면 의원이 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를 상대로 할 말이 있을 경우, 본회의에서 할 수 있는 말의 통로는 다 갖추어진 셈이다.

이 점에서 동시에 본회의 발언이 의정활동의 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본회의에서 발언하려는 의원에게 주어진 책임은 어떤 발언이든 본회의 발언에 걸맞는 내용과 질을 갖추는 것이다.

본회의에서 발언했는데 시쳇말로 ‘쪽 팔리는’ 발언이란 뒷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왔다간 별볼일없는 의원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의원 개인의 역량 평가가 그렇다면 그 의원의 남은 임기에 기대를 걸 시민은 없게 된다.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의원. 그 의원은 그저 이름만 의원으로 차라리 의원이 되지 않는 게 훨씬 나은, 그런 존재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연봉으로 치면 1억원이 훨씬 넘는 그 비싼 혈세나 축내고 귀중한 공공의 시간을 헛되게 보내다가 의원생활이 끝나고 만다. 어떤 시민이 그런 의원을 용납하겠는가.

본회의 발언과 관련해 몇 가지 조언이 가능하다.

첫째, 본회의 발언을 하려는 의원은 '치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수행(perfomance)하라'는 것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하물며 민의의 전당에서 시민을 대신해서 수행하는 본회의 발언이 어떠해야 하는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본회의 발언에 앞서 과연 자신의 발언이 치밀하게 준비되고 치열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인지 반드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그만큼 그간 함량 미달의 본회의 발언이 많았다. 심지어 말도 되지 않는 발언을 접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 그 때의 황당함, 당혹스러움이란 말로는 하기 어렵다.

다행인 것은 교섭단체 등장 이후 의원들의 본회의 발언 수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우호적인 평가에 의원들은 더 분발하는 것으로 답해줄 필요가 있다.

둘째, 발언 원고에서는 글의 논리적 구조를 제대로 갖추되 그 표현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을 적극 사용하라는 것이다.

먼저 글쓰기 훈련을 해서라도 제대로 된 원고를 작성해야 한다. 비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논리적이면서도 논증적으로 작성하되 시민들이 쉽게 와 닿을 수 있는 일상언어의 맥락으로 풀어내야 한다. 이 능력은 정치인으로서의 성장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동시에 눈빛, 표정, 개성적인 구어를 비롯한 살아 있는 몸의 언어를 잘 활용해 제대로 연설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발언 내용을 몸에 충분히 익혀둘 필요가 있다.

준비된 원고는 몸에 익힌 것이 술술 풀려나오기 위한 보충자료에 불과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대로 연설하기는커녕 사실상 원고 읽은 모습으로만 비쳐질 때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았다.

셋째, 행정적 답변이 필요한 것을 제외하면 이대엽 시장을 불러 세워 직접 답변토록 하라는 것이다.

세부계획이나 특정업무에 관한 것은 부시장이나 국·소장을 불러 세우고, 성남의 명운이 달려 있는 정책비전에 관한 것, 이 시장의 선거공약, 지역사회의 이슈가 되는 긴급현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 시장을 불러 세워 직접 답변토록 해야 한다.

지난 번 열린우리당 윤창근 의원이 시장의 직접 답변을 요구했을 당시 이 시장이 모처럼 직접 답변하기는 했지만, 그 내용에서 까불지 마라식의 메시지 전달은 두 번 다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공인의 윤리로도 제 인격까지 스스로 깎아먹는 상식 이하의 태도 그 자체다.

의원이 시장을 상대로 발언을 할 경우, 이 발언은 시장이 아니면 답변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그 누구도 이 시장을 감추려 들거나 격을 따지며 피해나가려는 옹렬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이 시장도 시장을 두 번씩이나 하면서 더 이상 “만물박사가 아니다”, “시민을 위해 앞장서지 행정을 위해 앞장서지 않는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나 늘어놓으며 부시장이나 국·소장에게 답변을 미루는 비겁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지난 번 열린우리당 최만식 의원이 이 시장 소유의 셔블음식점과 조카며느리 소유의 땅 용도변경문제에 대해 이 시장이 나와 직접 답변하지 않으면 “내 말이 맞는 것으로 판단하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이 시장은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는데 참으로 이 시장이 추하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믿음주는 시정, 믿음주는 시장을 원한다는 것을 아직도 모른다는 것인가.

손자(孫子)는 명장(名將)이 갖춰야 할 몸의 조건으로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을 들었다. 이 가운데 이대엽 시장이 가장 부족한 능력이 신, 믿음이다. 믿음이란 좋고나쁨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거나 편파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언제 어떠한 경우에나 매사에 공평무사하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매사에 시정의 모든 책임을 지고 시의회에 나와 똑같은 선출직인 시의원들과 함께 직접 시정을 논해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다. 이 점을 이 시장은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바로 이 점을 의원들은 시장을 상대로 한 발언을 통해 이 시장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키고 확인시켜야 한다. 날을 따라 기울어가는 성남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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