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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잘못 가는 지방자치

〔벼리의 돋보기〕어떻게 살인마 전두환 기념공원을 세우냐!!!

벼리 | 기사입력 2007/01/12 [14:21]

합천, 잘못 가는 지방자치

〔벼리의 돋보기〕어떻게 살인마 전두환 기념공원을 세우냐!!!

벼리 | 입력 : 2007/01/12 [14:21]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경남 합천군수에 대한 비난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가 합천에 있는 공원에 전두환의 아호인 ‘일해’를 공원 이름으로 쓰겠다는 뜻을 굽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해공원은 곧 전두환 기념공원인 셈이다.

▲ 합천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군수가 전두환의 아호인 ‘일해’를 공원 이름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서자 반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 민중의 소리)     © 성남투데이

심의조 합천 군수는 ‘일해공원’은 “절대다수 군민의 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수가 군민을 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밝힌 근거인 설문조사 결과는 합천군민 각계각층이 아닌 일부 지역유지들을 대상으로 나온 것이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더니 바로 이런 경우다.

군수가, 그래 부실할망정 설문조사를 하긴 했나보다. 이를 통해 심의조 합천군수는 군민의 뜻을 팔더니만 급기야는 한 라디오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내 뜻도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는 걸 영원히 기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 합천 군수는 전두환으로부터 보는 것이 ‘대통령’이다. 합천의 일부 지역유지들도 마찬가지다. 또 군수나 일부 지역유지들은 합천으로부터 보는 자랑거리가 다른 자랑거리도 아닌 ‘대통령 배출’이라는 자랑거리다.

전두환으로부터 보는 것이 대통령이라니! 제 고장 합천으로부터 보는 자랑거리가 대통령 배출이라는 자랑거리라니! 기가 막힌다! 어이가 없다! 그 대통령이라는 것이 어디 정상적인 대통령이었던가! 그 대통령의 실체야말로 총칼을 앞세운 악랄한 군부독재자가 아니었던가!

새겨두시라. 전두환은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무참하게 학살한 희대의 살인마일 뿐이다. 이 점에서 당시 역사를 생생하게 살로 기억하는 시민들은 ‘전두환, 그가 아직 살아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군부독재자, 희대의 살인마 전두환을 기념해서 공원을 일해공원으로 하겠다니!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세상에 이런 군수가 어디 있단 말인가! 주목해두시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바로 지방자치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 말이다.

그것은 곧 이번 합천 사태가 군수가 앞장서서 합천이라는 지역의 지방자치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자치 현장에서 살인마의 이름을 공원 이름으로 하겠다는 것은 다름아닌 ‘사이비 지방자치’의 극명한 사례일 뿐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심의조 합천군수가 물의를 빚자 이를 부끄럽게 여기는 자성의 목소리가 합천군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합천의 지방자치는 오히려 수치를 아는 합천군민들에게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일해공원을 ‘5.18학살 추모공원’으로 하자고 합천 군민들이 나서면 어떨까? 합천에 5.18학살 추모공원이 들어선다면, 그것은 전국에 내놓을 만한 ‘동서화합의 장’으로 합천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군수가 실추시킨 합천의 명예를 되살리는 길임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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