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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과 함께 죽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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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과 함께 죽겠다는 것인가?

〔벼리의 돋보기〕너, 윤리적이니? 한나라당

벼리 | 기사입력 2007/03/14 [07:43]

이대엽과 함께 죽겠다는 것인가?

〔벼리의 돋보기〕너, 윤리적이니? 한나라당

벼리 | 입력 : 2007/03/14 [07:43]
지난 7일 이대엽 시장은 열린우리당 윤창근 의원에게 “시장직을 그만둘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달라”는 실언을 했다. 그것이 실언인 이유는 희언(戱言) 곧 비틀린 말이기 때문이다. 희언이 난무하면 진지하고 아름다운 말들은 삶에서 추방되고 만다. 특히 책임과 무게가 요구되는 공론장에서 희언은 공론장을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비틀린 소리를 이 시장이 윤 의원에게만 했나? 벼리에게도 했다.

“내가 죽는다는 소리 못 들었느냐?”

다음 날인 8일 시의회 복도에서 마주친 이 시장이 늘어놓은 소리다. 화가 났다. 윤 의원에게 던진 희언과 같은 맥락에 강도가 훨씬 강한데다가 무엇보다도 상대를 염두에 두지 않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대체 시장이란 자가 할 소리냐’는 생각에 ‘암만 시장이라도 아무한테나 아무 소리나 늘어놓는 것은 사람 대하는 태도에서 기본이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받아들일 수 없으니 단호하게 되돌려 줄 수밖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라!”

이 시장이 알아들었는지는 전적으로 그의 몫이다. 하긴 그의 시정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의 연장선에서 시장선거 당시에도 나온 얘기이지만 이 시장은 보통사람 수준에 못 미친다. 오해하지 마시라! 이런 평가는 그의 인격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시장으로서 그에게 걸 수 있는 사회적 기대에 어긋나게 그가 발언하고 처신해왔다는, 그의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례는 무수하다.

▲ 이 시장을 위해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탄원운동에 나섰다. 딱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사실인데, 이는 궁색한 이유에 불과하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경구가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남투데이

시장이라는 사실에 가위눌려 그의 시장으로서의 능력을 읽어내지 못하는 몰비판적인 자, 그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 그것에 맞춰 이익을 취하는 소위 아부 떠는 자가 아니라면(몰비판이나 아부는 심각한 질병이다) 외형적으로 비치는 그의 경륜이란 것도 실제 그의 자질, 능력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이런 명실의 어긋남으로 언젠가 열린우리당 최만식 의원이 이 시장을 향해 “국회의원 세 번하고 시장 두 번 하는 사람이 고것밖에 안되냐!”고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이 시장은 이미 공론장에서 따끔한 질책의 대상이 된 게 오래되었다.

이런 이 시장을 시장감이라고 내놓은 게 누구인가? 한나라당 아닌가. 하긴 그는 시장선거 당시 한나라당 시장감으로 낙점받기 위해 “청와대에 한나라당 깃발을 휘날리자‘는 선동적인 언설도 마다하지 않았다. 듣는 입장에서야 귀에 쏙 들어오는 사탕발린 소리이겠으나 자치단체장을 하겠다는 사람으로서는 결코 해선 안 될 소리를 내지른 셈이다. 그렇다고 한낱 기초자치단체장에 불과한 그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다고 그에게 공천권을 행사한 한나라당이 눈 하나 꿈적이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이 시장을 위해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탄원운동에 나섰다. 딱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사실인데, 이는 궁색한 이유에 불과하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경구가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 이 시장과의 관계에서 몰비판과 아부라는 질병을 보이는 시의원들이야 정략적이라고 지적할 이유가 전혀 없고 따라서 굳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양자의 관계는 정치적으로 말하면 똥오줌 못 가리는 주종관계에 불과한 탓이다.

문제는 이 시장이 시장으로서 어떤 자질과 능력을 보이고 있는지 겪어봤고 판단할 수 있는 시의원들에게 있다. 이들 시의원들의 경우는 정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략? 좋다. 인정한다. 정략 없는 정치인은 이미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정략이 상식과 원칙을 위배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시의원의 존재 의의는 소속 정당을 뛰어넘는 시민의 대표이며 이런 범주에서 판단하고 처신하는 것이 우선 요구된다. 이것이 상식이며 원칙이다.

따라서 이 시장이 자질과 능력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한 가지 이유로 이 시장 탄원운동에 나선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상식과 원칙에 위배되는 정략을 구사한 셈이다. 이들은 결국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정치하수임을 스스로 폭로한 셈이다. 정치평론적인 시각에서 이들의 정치 행태는 진작 청산했어야 할 패거리정치 다름아닌 ‘노예들의 정치’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들이 이 시장 탄원운동을 통해 드러낸 패거리정치는 정치윤리적으로도 지적받을 수 있다. 상식과 원칙을 준수하느냐 준수하지 않으냐의 문제는 동시에 윤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긴 지방자치와 정면에서 충돌하는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권종 부의장이나 갖은 구실과 변명을 늘어놓으며 이를 감싸고 덮어주는 이수영 의장, 나아가 이를 수수방관하는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전혀 윤리적이지 않다.

그 까짓 박권종문제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뭐 기댈 것이 있다고 함께 죽겠다는 듯이 이 시장 탄원운동에나 나서는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요컨대 정치적으로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경우, 염두에 두는 것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에서 앞으로 정치윤리의 문제는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장담한다. 앞으로 정치소비자들인 유권자들은 윤리적인 정치인들을 챙기고 비윤리적인 정치인들을 퇴출시키는 ‘윤리적 정치소비’를 보일 것이다. 이는 정치판 스스로의 정화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요구되는 새로운 정치트렌드로 등장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는 아직 여론화되지 않았지만 대선국면이 심화될수록 정치행적에서 그 윤리성이 의심되는 이명박이나 다양한 사유의 공존이라는 혼합시대의 윤리와 동떨어져 보이는 박근혜의 이념적 편향성은 검증의 도마 위에 오를 것이다. 최근 새로운 소비행태로 소개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이른바 ‘윤리적 소비’에 기업을 바꾸는 ‘혁명’이라는 평가가 붙여지는 것을 고려하면, 윤리적 정치소비 역시 비윤리적인 정치인을 퇴출시키는 방식으로 정치를 바꾸는 ‘혁명’으로 빠르게 등장할 것이다.

이 점에서 나름대로 비판력도 있고 아부하지 않는 한나라당 내 일부 시의원들이 이 시장 탄원운동에 나선 것은 ‘낙담’ 그 자체다. 당파적인 판단이나 호오(好惡)의 견지에서가 아니라 정치적 미래와 성장을 위한 스스로의 책임있는 판단을 찾아볼 수 없어서다. 상식과 원칙에 맞는 정략도 없고, 그저 부나방 같은 행태나 보여주는 것은 패거리정치와 비윤리적인 정치행태에 물들었다는 증거가 된다. 정치역학관계상 아무리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 시의원이라지만 그릇이 고것 밖에 안 된다면 정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전에도 말한 바 있다.

‘무너질 땐 일거에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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