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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벼리의 돋보기〕흔들리는 풀뿌리 민주주의

벼리 | 기사입력 2007/05/09 [22:19]

밥값

〔벼리의 돋보기〕흔들리는 풀뿌리 민주주의

벼리 | 입력 : 2007/05/09 [22:19]
사람 사는 세상이다. 어찌 사람을 살펴 보지 않으랴. 신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부족할지언정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다면 그만큼 사람 사는 세상은 건강해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당혹스럽고 되돌아보게 되는 것은 공식사회가 비공식사회보다, 공식사회에서 보게 되는 사람이 비공식사회에서 보게 되는 사람보다 못할 때가 너무 흔하다는 것이다.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선 더욱 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인이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대표사례로 어록을 남겨도 될 만큼 말장난을 거듭하는 이대엽 시장, 지방자치의 마지막 보루라 해야 할 시의회의 수장이면서도 특색도 없고 거듭 수준 미달의 처신을 보이고 있는 이수영 의원, 부적절한 행실과 의정활동으로 사회적 비난이 쏟아졌는데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박권종 의원.

누구보다도 가장 공인다운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공직사회, 시의회, 나아가 지역주민들로부터 마땅히 신뢰와 존경의 메아리가 퍼져 나와야 할 이들이 오히려 가장 강렬한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한 성남지역사회의 현실. 그만큼 성남의 공식사회, 풀뿌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서 마주치는 일부 공무원들, 일부 시의원들의 행태 역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지역언론의 의미있는 문제제기에 소설을 쓴다고 망언을 늘어놓는 공무원들, 소신이나 주장의 합리적 근거도 없이 무작정 버티거나 비벼댈 줄만 아는 공무원들, 제 자리 보전에 급급한 공무원들. 예나 지금이나 기대하는 공무원상을 무참하게 깨뜨리는 공무원들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의정활동 시 회의 참석에서 사적인 행보를 거듭하는 의원들, 관행적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 더 학습하고 더 익혀야 할 처지임이 분명한데도 그야말로 뜬금없는 소리나 늘어놓는 의원들, 언론 비판에 유연하지 않고 소아병적 태도로 반응하는 의원들, 시 집행부 감싸기에 급급한 의원들.

물론 자기 자리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의원들, 사람이 이렇게 당당할 수 있구나 하는 아름다움 모습을 보여주는 의원들도 있다. 당대표를 맡고 있는 의원들을 비롯, 몇몇 의원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이런 부류의 의원들은 앞으로 정치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성남의 보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없지 않다.

성남의 공식사회,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에 따라 질적인 차이를 절감한다. 이 질적인 차이는 능력이나 실력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능력이나 실력으로 해소되지 않는 인품도 있고, 인품으로도 해소되지 않는 삶이란 것도 있기 때문이다.

분명하다. 현재로선 성남의 공식사회, 풀뿌리 민주주의는 부실함을 면하지 못한다. 성남지역사회의 장래를 우려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판단과 우려에서 종종 떠올리는 말이 있다. ‘밥값’이란 은유적인 표현이다. 죽을 때 얼마나 사람답게 살았느냐를 가늠하는 말로 염라대왕이 ‘짚신값’을 받는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요컨대 현재 느끼고 판단하는 성남의 공식사회,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실함에 제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적정한 시기에 이른바 ‘물갈이’내지는 ‘청산’이겠다. 훌륭한 인재들, 새로운 시스템이 시절인연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부실함에 대한 의미있는 저항이 아닌가 싶다. 다는 아니더라도 지역언론이 좀더 분발하고 오피니언 리더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지역사회 참여에 성심으로 나서주었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늘 아쉽게 느끼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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