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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길의원, 시의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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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길의원, 시의원 맞나?

〔벼리의 돋보기〕누구? 동료의원에게 폭언, 폭행을 자행하는 의원이?

벼리 | 기사입력 2007/05/22 [21:09]

최윤길의원, 시의원 맞나?

〔벼리의 돋보기〕누구? 동료의원에게 폭언, 폭행을 자행하는 의원이?

벼리 | 입력 : 2007/05/22 [21:09]
최윤길 의원, 시의원 맞나? 아니면 깡패인가?

의원들 증언에 따르면, 시립병원설립특위 위원장인 최윤길 의원이 동료의원인 윤창근 의원에게 공식적인 회의석상에 행한 발언을 문제삼아 폭언, 폭행을 자행한 비상한 사태가 벌어졌다.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선출직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가 이 지경이라는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야, 너, 내가 위원장한테 ‘똑바로 하세요’ 하지 말라고 그랬지!”
“야, 이 ××야, 너 몇 살이야, 나보다 두 살 어린놈이 건방지게!”
“이 ××, 너, 무서운 사람 아직 못 만나봤구나!”

인용한 말만으로도 당시 분위기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최윤길 의원은 동료의원인 윤창근 의원을 상대로 물병을 내던지고 멱살을 잡아 흔들어대고 나이를 들먹거리며 막말과 욕설을 퍼부어댔다. 이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모의원으로부터 전해 듣고 만나본 윤 의원은 목덜미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와이셔츠 단추가 떨어져나갔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다른 의원들은 망연자실했다.

▲ 성남시립병원설립특별위원회 최윤길 위원장(사진 왼쪽)과 윤창근 의원.     © 성남투데이

윤 의원은 “의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이런 일에 연루되어 시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의원들 증언을 통해, 놀랍게도 폭언, 폭행을 자행하는 최윤길 의원에게 윤 의원이 저항하지 않은 게 드러났다. 80년대 이른바 학생운동, 노동운동 경력을 가진 운동가 출신에 흔히 말하는 오랜 공사판 생활에 성질도 보통이 아닌 윤 의원이다. 그런 그가 왜 앉아 당하고만 있었을까.

윤 의원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가 아니라면,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 벌어진 일만 아니라면 그와 다투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니란다. 그러나 다툴 경우 시립병원설립특위 나아가 의회가 시민혈세 받아 저질싸움이나 하고 있다는 지극히 부정적 인상을 시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고, 이는 특히 시립병원 설립을 갈망하는 구시가지 시민들이 시립병원설립특위에 거는 기대와 소망을 저버리는 일로 꾹꾹 참고 견디었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굴욕스러운 자리를 공인의 윤리의식으로 잘 견뎌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최윤길 의원이 공사 구분도 못하고 의회의 윤리적 권위를 떨어뜨린 일인만큼,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만큼, 의회 윤리위 회부 등 원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동시에 밝혔다. 동료의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자행하는 최윤길 의원 앞에서 어떻게 정상적인 시민을 대표한 의정활동이 가능하겠느냐라는 판단에서다.

얼마든지 의원들 간에 견해,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서로 다른 견해, 입장으로 서로 치고박고 싸우며, 타협도 하는 과정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곳이 의회다. 의회는 말하는 곳이며 쟁론하는 곳이다. 이 기초를 흔들어대는 어떤 폭언과 폭행도 인정될 수 없다. 공사구분도 못하는 폭언과 폭행은 동시에 공인의 공자도 모르는 자질에 관한 문제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이 시장의 자신 및 친인척을 위한 특혜용도변경 시도, 명퇴한 고위공무원들의 시 산하 출연기관으로의 즉각적인 자리 이동, 공직협의 시도 때도 없는 시 집행부 나팔수 노릇 등으로 이대엽 시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 점에서 오히려 더 정신차리고 잘 해야 할 의원이 손가락질받는 추태나 벌인다면, 성남시방자치는 절망을 넘어 암울하기까지 하다. 마지막 보루인 의원들마저 삼류로 비치는 비통함이란!

확인한 바, 양당 대표들은 의회에서는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사소한 폭언, 폭행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의회는 이 문제를 명확히 조사해 최윤길 의원의 잘못된 행실에 맞는 조처를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회 윤리위 회부는 기본이다. 최 의원도  윤 의원은 물론 시민들에 대한 사죄와 사죄에 걸맞는 회개의 모습을 스스로 취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못한다면, 시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최 의원의 이번 폭언, 폭행이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냐 하는 의심도 일고 있다는 것을 덧붙여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정가에서는 막 나가는 이대엽 시정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의원들을 겨냥해 ‘잡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윤 의원도 그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최 의원 한 사람의 문제로 보든 아니면 모종의 뒷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든 그것은 보는 이의 자유다. 어떻게 보이는 경우든 공통점은, 상징적으로 말하면 ‘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해진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엄청난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이 역사라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새로운 기운이 입증해줄 수 있을 것이다.

‘욱’이야말로 공인, 공식기구에 거는 사회적 기대치와는 아주 거리가 먼 ‘불량품’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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