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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그, 존심 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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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그, 존심 상해!”

〔벼리의 돋보기〕정치를 우습게 만드는 이명박

벼리 | 기사입력 2007/12/07 [22:53]

“으그, 존심 상해!”

〔벼리의 돋보기〕정치를 우습게 만드는 이명박

벼리 | 입력 : 2007/12/07 [22:53]
7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씨가 재산을 사회에 바치겠다고 밝혔다. 사회로부터 받은 성취이기 때문에 다시 사회로 돌려준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어려운 사람들이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는 의의를 피력했다.

웃기지도 않다. 대선판에 이런 삼류 코미디가 등장하다니! 우리가 살아갈 미래사회를 만들어갈 대통령을 뽑는 대선판에다 대고 이 무슨 가당치 않는 짓인가. 그는 소위 대선후보라는 사람 아닌가. 우리의 관심사는 그가 대통령감인지 아닌지에 있다. 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했냐 안 했냐에 있지 않다. 빗나간 행위다. 완전한 장의 이탈, 맥락의 이탈이다.

이는 ‘정치의 희화화’다. 사회에서 사적 차원에서 일어날 일이지 정치라는 공적 공간에서 공공적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선거는 가장 정치적인 공간이 아니던가. 만약 그가 사회와 정치를 구분할 줄 모르고 이 같은 코미디를 벌였다면 그는 정치할 기본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대통령감이 아니라 동네 시의원감도 안 되는 것이다.

만약 사회와 정치를 구분할 줄 알면서도 이 같은 코미디를 벌였다면 그는 다른 의도를 가진 것이다. 언론이 지적한 바 “재산 형성과정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을 끝내겠다는 기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는 그 의도일 것이다. “이명박 대세론에 ‘화룡점정’을 가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그의 의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치부를 은폐함과 동시에 대권 장악을 전제로 이 같은 코미디를 벌인 셈이다. 이 점에서라면 그의 재산의 사회 헌납 발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니라 그의 경쟁자들이 한결같이 비판하고 있는 바 ‘매표’라는 효용가치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상류층의 낭비적 소비가 낭비가 아니라 자신의 위신과 명성을 세워주는 효용가치를 노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의 행위는 그의 의심되는 구정물과 사적 차원의 일을 공적 영역인 정치에 보태 가뜩이나 더러운 정치를 더더욱 더럽히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정치는 그 사람으로 인해 새로 시작하며 주도하는 세계이며 경쟁자들과 다른 차이를 만들어내는 세계다. 유일한 공공영역인 탓이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큰 소리치는 사람 아닌가. 이 무슨 얼토당토 않는 짓인가.

선거판에 들이댄 한방짜리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과연 진짜일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일까. 그로 인해 정치가 우습게 되었다. 대선판이 우습게 되었다. 대체 이명박씨는 유권자를 어떻게 보길래! 정치를 희화화시킨 그의 삼류 코미디에 그래도 제 생각을 잃지 않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들은 지금 어떤 심사에 젖어 있을까. 다음과 같지 않을까.

“으그, 존심 상해!”
 
  • ‘남’이란
  • 잘 늙는다는 것
  • 의회독재를 경계한다
  • 플라톤 왈, ‘나보다 못하는 거시기들’
  • 성남의 한계를 씹는다
  • 여기가 섬이다. 자, 뛰어보라!
  • 진정성이 있냐고 물으면
  • 시립병원투쟁 제안?
  •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글까
  • 2008년 7월 8일 국치일(國恥日)
  • 촛불이 꺼질 수 없는 이유
  • 박권종의 반란 또는 삑사리의 비밀
  • 조중동만이 조중동?
  • ‘모두의 정치’를 향한 위대한 시작
  • “무당 찾아 굿도 하라고 그래!”
  • 총선, 한나라당에 역풍분다
  • 이명박정부 심판론, 총선 쟁점화
  • 대운하 찬성하십니까?
  • 386, 386정치인을 아십니까?
  • 1% 부자 내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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