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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쏠리는 세상, 붙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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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쏠리는 세상, 붙잡아야

〔벼리의 돋보기〕손학규 통합신당 대표의 인터뷰를 보니

벼리 | 기사입력 2008/01/21 [01:31]

한쪽으로 쏠리는 세상, 붙잡아야

〔벼리의 돋보기〕손학규 통합신당 대표의 인터뷰를 보니

벼리 | 입력 : 2008/01/21 [01:31]
정권교체기입니다. 어수선합니다. 금방 세상이 다 바뀔 것처럼 행세하는 이명박 당선자나 참여정부 정책의 골간을 뒤흔들고 정부조직을 크게 손보겠다며 설쳐대는 인수위, 왜 바뀌는지 의문조차 제기하지 않은 채 이 당선자와 인수위의 소리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주류언론들이 그 한복판에 있습니다.

그 주변의 몰골은 한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는 세상의 양상을 더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이미 주류언론의 관심을 벗어나 침몰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참여정부가 그렇고, 특히 참여정부 하에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의 참패로 충분히 심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도 참패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통합신당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쪽으로 쏠리는 세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음양의 질서로 운동하는 자연이 그렇듯이 세상 또한 좌우의 균형으로 굴러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치에 따라 세상이 굴러가지 않을 경우, 있지도 않은 일자(一者)를 내세워 존재하는 다자(多者)를 억압하는 부자연스러운 현실이 초래되고 말 것입니다. 죽임이 삶을 짓밟은 고통스러운 세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     © 성남투데이
이런 위기감을 느끼는 때에 현실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일 것입니다. 한반도대운하문제, 재벌위주의 경제정책문제, 본질을 벗어난 교육문제를 중심으로 급속히 결속되고 있는 시민정치 진영을 일단 논외로 치면 정당정치의 현실은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손학규 통합신당 대표가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21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손 대표의 인터뷰에 따르면 손 대표는 세 가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진보는 앞으로 가는 것이지 왼쪽 오른쪽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거꾸로 가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가장 단호한 야당이 되겠다는 것, 국민과 함께 하기 위해 통합신당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메시지들을 통해 볼 때 손 대표는 정당정치의 존재론적 위상과 가치를 나름대로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권력이 관료제를 골간으로 한 수취와 재분배라는 교환논리에 따라 작동하는 상시기구인 반면 정당은 인민주권의 이념을 상시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치기구라는 정치철학적 개념 규정에서 볼 때 그렇습니다.

둘째, 셋째 메시지는 통합신당이 시민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대의해 이를 토대로 거꾸로 가는 이명박 정권에 단호하게 견제하는 야당이 되겠다는 의미여서 정당 개념에 충실한 것입니다. 첫째 메시지는 통합신당이 다른 정당과 다른 고유성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통합신당의 새로운 진로를 밝힌 것이기도 합니다. 통합신당의 좋은 출발로 보여집니다.

더구나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른바 ‘굴러들어온 돌’이라는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 하에서 단물이나 빨아먹고 과거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망쳐놓은 특정세력의 그릇된 정치행태를 바로 잡는데도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손 대표는 안팎으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남는 문제는 표방한 대로 앞으로 보여지고 드러날 실천이겠습니다.

반면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은 이 당선자를 중심으로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듯한 모습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실체가 의심스러운 이 당선자의 이른바 ‘여의도식 정치’라는 주장도 우습고, 새 대통령의 생각을 이해하는 인물로 한나라당을 채워야 한다며 공천 갈등을 일으키는 이 당선자 중심의 세력도 그 꼴이 우습습니다.

이 당선자는 변화무상한 공의의 정치와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한 이명박식 경영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정당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정치의 활성화야말로 국가권력이 가져오곤 하는 사회적 폐해를 최소화하는 제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당선자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세력도 국가권력과 정당정치의 본질적인 차이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당선자에 코드를 맞추고 그를 이해하는 인물들로 한나라당을 독과점하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무식한 집권당 논리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공산당과 같은 정당일색화 시도로 이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입니다. 정치의 위상상 세상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는 시도 가운데 이만한 시도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한나라당 공천 갈등 한복판에 놓인 본질적인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당선자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은 세상을 한쪽으로 몰고가겠다는 쓸데없는 억지관념을 놓아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한 세상은 아주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쏠리는 세상에 대한 견제력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야당인 통합신당의 손 대표가 전하는 소리처럼 견제의 필요를 요청하는 메시지에 세상 사람들은 깊이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이게 바로 세상의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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