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꼬여있는 초·중등교육 문제 해결할 터”

<4·8 경기도교육감선거 ①>김상곤 예비후보를 만나다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공동취재단 | 기사입력 2009/03/23 [14:41]

“꼬여있는 초·중등교육 문제 해결할 터”

<4·8 경기도교육감선거 ①>김상곤 예비후보를 만나다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공동취재단 | 입력 : 2009/03/23 [14:41]
경기도민이 직접 교육감을 뽑을 수 있는 4·8경기도 교육감선거가 진행된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정작 잘 모르고 있다. 그동안 교육감은 학교운영위원이 간접선거로 뽑아왔다.  이번 선거부터는 19세 이상 경기도민의 직접투표로 교육감을 선출하게 된다.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는 각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의 이해를 돕고자, 출마의 변을 비롯해 교육철학, 공약 등을 묻는 릴레이 연속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는 모든 예비후보에게 요청했으며, 수락한 후보순으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 김상곤 예비후보가 본인의 출마의 변 및 공약 등을 세세히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
현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로 나선자는 7명이다. 김선일(60.전 안성교육청 교육장), 송하성(54.경기대 교수), 권오일(47.에바다학교 교감), 김상곤(59.한신대 교수), 강원춘(53.경기교총 회장), 김진춘(70.전 경기도교육감), 한만용(57.전 대야초등학교 교사) 씨 등이다. 이중 김상곤, 권오일 예비후보는 경기도 전역 200개 단체로 구성된 경기교육희망연대가 추대하려는 '범도민후보'로 신청해 23일 김상곤 예비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다.

김상곤 예비후보는 대학교수로서 25년여간 교육현장에서 경영학을 가르쳐왔다. 1970년대 초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시절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한 이후 지금까지 학문연구와 더불어 교육현장과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 그가 경기도교육감을 하기로 결심했다. 쉽지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경기지역 교육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의 아낌없는 격려, 그리고 교육민주화와 사회개혁 활동에 함께해온 교수단체들의 추천이 힘이 되고 있다.

출마 결심 전과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다를까, 물었다. 김 예비후보는 "교육자로서의 마음자세와 공직자로서의 마음자세가 많은 부분 일관성이 있지만, 사람을 대할 때, 또는 토론할 때 약간씩 분위기가 달라 적응해가고 있다"며 "공직자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상곤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 그동안 교육자로서 훌륭하게 생활했는데, 앞으로의 길은 지금과 많은 괴리가 있다. 이번 교육감선거에 어떤 각오와 결심으로 출마하게 됐는지?

-. 1983년 교수가 되어 지금까지 경영학 교수로서 생활을 해왔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축적된 역량, 경험을 바탕으로 교수운동 및 민주화운동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교육감선거에 갖는 의미가 여러가지로 남다르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엄청난 고통이었다. 교육정세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때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압박되고 꼬이고 있는 초.중등 교육을 올바르게 해나갈 수 있는 기회이다. 주변에 함께해왔던 교수, 학부모, 교사, 시민사회 여러 활동가들의 성원과 지지에 경기도교육감에 나설 결심을 하게 되었다.

▶ 각오가 남다른데, 김상곤 예비후보가 경기도교육감이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유권자들의 뜻이 모아져 경기도교육감이 된다면 교육철학, 교육정체성, 교육기조 등을 큰 틀에서 바꾸고 싶다. 그러나 더 구체적으로는 중산층, 저소득층, 사회적약자들이 교육으로 고통받고, 신음하지 않는 교육현장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교육혁신, 사교육비 절반절감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실천하고 싶다.
 
▲ 범민주개혁후보인 김상곤 예비후보가 이명박 교육을 심판!하겠다며 동료들과 얘기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

▶ 지금 경기도민들이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교육감을 왜 도민이 직접선출로 뽑는지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교육감을 왜 도민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교육감 선거 관련된 법개정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취지는 알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의미로 볼 때 우리나라에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그에 맞물려 교육자치제가 도입됐다. 교육감을 정부에서 지명이나 임명하지 않는 간접선거로 학교운영위원들이 뽑는 제도가 실시돼 왔다. 그러나 교육자치에 걸맞는 선출방식으로 하려면 교육자치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직접적인 선거가 적합한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국가에서 늦은 편에 속한다.
 
▶ 우리교육은 말많고 탈많다. 현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가장 큰 문제는 관료주의적인 병폐에서 비롯된 것이다. 각 시,도 교육청과 시,군,구 교육청의 교육감 및 교육장의 관리 스타일을 보면 예전 관료주의적 제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거기에 따른 문제들이 많다. 그런 것들이 교육현장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예를들어 특목고.자사고, 일제고사 강행, 평준화정책 무력화, 0교시 부활, 우열반 운영 등 학교를 서열화하고 학교현장을 입시일변도의 경쟁지옥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결과 공교육은 무너지고 사교육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허리는 휘어지다 못해 부러질 지경이다.
 
▲ 3월17일 개소식을 가진 김상곤 예비후보 사무실.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 
 
▶ 진보적인 교육자로서 오랜동안 활동을 해왔다.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는지?

-. 교육이란 것은 현대사회에서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기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교양, 응용적인 내용들, 일관된 체계, 갖추어나가는 것이 교육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은 민주시민으로서의 가치관 이전에 삶의 수단으로서 강화되고 있다. 교육, 학습을 통해서 본인의 삶의 과정을 엮어갈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가치관 및 덕목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 양자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생활의 수단, 삶의 도구...이것이 더욱 중요시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여러가지 정책으로 봐서는 그런 경향이 농후해지고 있다. 이 시점에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이 갖춰진 상태에서 삶의 영역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길 바란다.
 
▲ 이명박의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김상곤 예비후보.     ©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

▶ 출마의 변이 될 수 도 있다.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유권자 여러분, 저는 아시다시피 교직생활을 오래하면서 교육과 사회의 민주화 운동을 오래해왔다. 그곳에서 쌓은 경영학적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 교육을 교육경영적인 입장에서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지금껏 낡고 신음하게 만든 교육을 희망의 교육으로 만들고자 출마하게 됐다. 공정택식, 김진춘식 교육이 아닌 김상곤식 교육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지, 성원 부탁드린다.

▶ 학생들은 유권자가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위한 일을 해야한다. 학생들에게도 한마디 한다면?

-. 여러가지로 힘들고 어렵게 학교생활을 하는 우리 아이들, 학생들. 지금까지의 교육이 여러분에게 준 상처와 아픔을 다 사과하고 어루만질 수 있겠습니까. 제가 교육감으로 나오게 된 과정도 그렇고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저를 선택해주셔 교육감이 된다면 학생들이 진정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생활을 잘하면 하고 싶은 분야 및 영역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과정을 바꿔나가겠다. 정말로 이번 교육감 선거 중요하다.
 
▲ 이명박의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김상곤 예비후보.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 
 
▶ 지금까지 질문에 답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유권자들은 공약이 제일 궁금할 듯. 몇가지 소개한다면?
 
-. 경기도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다른 시도와는 달리 여러가지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도농간 격차, 공단.비공단 문제, 계층간 문제 들이 심각하다. 이러한 것을 해소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어야 한다. 첫째 뉴스쿨 혁명을 들고 있다. 뉴스쿨 혁명은 무너지는 공교육을 혁신하는 것이다. 과밀학급, 과소학급을 조절해 새로운 공교육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부하는 학교, 하고싶은 일을 해나가는 자존심을 얻어나가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
 
또 한국교육에도 뉴딜개념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도 교육뉴딜, 이것은 지금정부가 5년간 경제부양을 위해서나 경제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50조원을 마련하기로 되어있다. 이중에서 교육, 의료 기초적인 공공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이 거의 없다. 환경파괴적인 또는 주민 다수가 반대하는 토목적인 투자가 아닌 교육서비스에 투자한다면 훨씬 많은 교육, 소득 투자가 될 것이다. 더불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효과가 될 것이다. 전체적인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 지난 3월17일 개소식을 가진 김상곤 예비후보 사무실.     ©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

김상곤 예비후보 프로필과 7대 정책방향 및 10대 공약
 
@프로필: ▶1949년 전남광주출생(59세)▶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서울대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업▶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경영학박사▶서울대 총학생회장▶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노동법-안기부법 개악철폐및 민중생존권쟁취 범국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및 운영위원장▶(사)비정규노동센터 대표및 이사장▶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총장▶(현)한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현)전국교수공공부문 연구회 회장
 
@7대 정책방향:
▲기초 튼튼하고 공부 잘하는 '뉴 스쿨' 혁명으로 공교육 수준 혁신▲중산층, 서민,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교육기회 평등 보장▲경기도 '교육 뉴딜'로 학교시설과 교육복지 확충▲영어뿐만이 아닌 기타 외국어교육 확대실시▲경기도의 지역적 특성과 수요에 맞춘 안성맞춤형 교육서비스 제공▲경기교육종합계발 5개년계획 추진으로 자립적인 교육재정 마련▲ 학부모, 교사, 지역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주적 교육행정및 교육 공동체 건설
10대 공약: ▲과밀학급을 해소를 위해 학급당 학생수 25명, 학년당 5학급 이하의 중소규모학교 신설▲'온라인 방과후 학교' 도입 및 24시간 학생지원체제 확립▲ 친환경 100% 직영급식  추진▲저소득 인구밀집지역 생활일체형 방과후 학교와 지역 공부방 지원 확대▲공립학교 병설유치원 확대▲공교육의 학력강화로 특목고에 대한 수요 동결▲교사들이 주체가 되는 자율교육 평정▲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을 통한 학생인권 보장 명문화▲장애인 교육권 보장을 위한 특수교육 지원체제 강화▲경기도내, 서울시내 대학의 영어권, 일본, 중국권 유학생 및 교환학생을 어학보조교사로 채용, 일정수준이상의 외국어 교육 제공(대학교육, 보조교사 연수·교육센터의 설립) 
 
*. 이 기사는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에서 취재했습니다. 이민선 안양뉴스, 김영주 컬쳐인시흥, 이정민 아이컬쳐뉴스에서 담당했습니다.
 
  • 김상곤 교육감 “보편적 교육복지 점차 확대 되어야”
  • 교육수석 정진곤 교육감 후보 함량미달
  • “교육문제 극복 하는 힘, 대중속에 있다”
  • 김상곤, 시국선언교사 징계하지 않기로…
  • “열린 교육문화 지향한 기반마련 성과”
  • 경기도교육청 ‘무상급식 확대’ 결국 무산
  • 아이들 가슴에 ‘주홍글씨’새기지 말라!
  • “아이들, 차별의 밥 먹게 해 죄송하다”
  • 김상곤 "많은 어려움 겪고 있다" 고충토로
  • 김진표 "무료급식 예산삭감, 김상곤 교육감 타격 주려는 것"
  • 경기도의회 예결위, 급식예산 ‘전액 삭감’
  • “경기도의회 무상급식 예산 부활해야”
  • 들끓는 민심 “밥값 못 낸 따돌림 막자
    데,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이라니”
  • “어린애들 숫가락까지 뺏지는 말라!”
  • “학생 인권 위한 예산을 삭감하다니...
  • 시민 ‘기탁금’ 모금으로 무상급식 실현
  • “삭감된 무상급식비를 복구해 주세요”
  • 아이들 밥값에 보수·진보 구분없다!
  • “골고루 무상급식 혜택받게 하자는 뜻”(?)
  • “학교 무료급식 삭감예산 부활시켜야”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