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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행정구역 통합 강행 ‘암중모색’(?)

이대엽 시장·안상무 비서실장, 한나라당 시의원들 연쇄 접촉 시도
비서실장·시의원 처신 부적절··“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쓰지 말라”

김락중 | 기사입력 2009/12/18 [14:51]

성남시, 행정구역 통합 강행 ‘암중모색’(?)

이대엽 시장·안상무 비서실장, 한나라당 시의원들 연쇄 접촉 시도
비서실장·시의원 처신 부적절··“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쓰지 말라”

김락중 | 입력 : 2009/12/18 [14:51]
성남시가 행정안전부의 통합시 추진 마감촉구 시한인 24일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21일 성남시의회 제2차 정례회 폐회를 앞두고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힙시 추진에 대한 시의회 의견청취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암중모색에 열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여론과 함께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 18일 저녁 이대엽 성남시장 비서실장이 중원구 소속 한나라당 시의원들을 만난 중원구 한 일식집.     © 성남투데이

이대엽 성남시장이 지난 10일 행정안전부가 성남시의회에 발송한 통합시 추진관련 지방의회 의견청취안 제출요청에 따라, 기존 주민투표 실시방침과 달리 지방의회의결로 통합시 추진을 밀어붙이기 위해 당초 약속을 뒤집어 14일 시의회에 통합시 관련 부의안건 상정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지난 주말 연휴에 분당지역 한나라당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C, H, N, P, L, J 의원 등을 개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21일 폐회하는 시의회에 의원들이 연서를 통한 통합시 관련 부의안건을 상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정례회 회기 3일을 남겨둔 18일 저녁에도 이대엽 시장 비서실 총괄책임자인 안상무 비서실장이 중원구 한 음식점에서 한나라당 중원구 시의원인 유 모 의원과 김 모 의원 등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시 추진과 관련해 한나라당 성남 중원구 당원협의회의 입장이 다소 부정적인데다가, 신상진 국회의원의 입장도 통합시 추진에 대해 너무 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지역구 소속 시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날 자리는 안 실장의 이름으로 오후 7시에 사전예약 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날 저녁 약속은 영남향우회 행사 등 다른 행사 관계로 약속시간이 늦어져,  오후 7시 20분경 김 모의원이, 7시 40분경 안 비서실장이, 8시10분경 유 모의원이 각각 개별적으로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 안상무 성남시장 비서실장이 겨울 강추위를 피해 서둘러 약속장소인 일식집으로 향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일식집으로 들어가고 있는 안상수 성남시장 비서실장.     © 성남투데이

통합시 추진과 관련해 한나라당 성남 중원구 당원협의회의 입장이 다소 부정적인데다가, 신상진 국회의원의 입장도 통합시 추진에 대해 너무 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지역구 소속 시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당초 예상보다 적게 모인 이날 모임에 대해 안 실장은 이날 자리가 김 모 의원과 B전기업체 모 사장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껄끄러운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합시 추진과 관련한 시의회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사전 포석 차원에서 이날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는 통합시 추진을 위해 주민투표가 아닌 시의회 본회의 의결로 통합시 추진을 밀어붙일 태세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유력한 해석이다.

이대엽 시장이 자난 주 한나라당 시의원들을 만나 것을 필두로 해서 성남시 조희동 행정기획국장은 이틀 전 통합시 추진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한나라당 분당을 임태희 의원을 만나 통합시 추진 협조를 구하려고 했으나, 보좌관만을 접촉하고 임 의원을 직접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도 이러한 성남시의 통합시 추진에 대한 일방적 밀어붙이기 연장선상에서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 전기관련 B업체 최 모 사장과 사이가 안 좋다고 알려진 김 모의원이 액속장소로 들어가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설령 이날 모임이 안 실장의 말대로 관계개선 차원의 자리라면 이 또한 매우 우려스럽고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김 모 의원은 지난 상반기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이고, B업체는 전기관련 업체로 시의 관급공사 과정에서 수의계약을 한 업체로 알려진 가운데 세칭 업자와 시의원의 관계를 시장 비서실장이 관계개선 차원에서 자리를 주선했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설득력을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해석이다.

특히 이날 만남에는 성남시의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유 모 의원이 참석한 것이 확인돼 더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남시 예결특위는 당면한 성남시 재정파탄 위기초래와 새해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대책 마련 촉구 등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결특위 위원으로 고심을 하며 새해 성남시 살림살이 대안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안은 둘째 치고 아예 예산심의를 내팽개치면서 뒷전으로 미뤄야 할 연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동료의원들은 늦은 밤까지 예산심의를 하면서 의사일정에 쫓겨 자장면을 시켜 저녁을 해결하자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몰래 예산심의장을 빠져 나와 중원구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일식집에서 시장 비서실장을 만나 무슨 그리 중요한 얘기를 나누었는지 유 모 의원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 성남시의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의는 뒷전으로 내팽겨치고 이날 약속장소에 나타난 유 모 의원.     © 성남투데이
▲ 약속장소인 일식집으로 들어서고 있는 유 모 의원.     © 성남투데이

예산심의 과정에서 예결특위 위원이 성남시장 비서실장을 만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수차례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시 집행부와 부적절한 자리가 많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기억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유 모 의원은 얼마 전 자식의 결혼식 관련 지역 유지들과 관변단체 회원들에게 동사무소 직원을 시켜 청첩을 보내 한바탕 물의를 빚은 바 있어 공인인 시의원으로서 처신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이날 부적절한 처신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남시의 노골적인 통합시 추진을 위한 한나라당 시의원들 연쇄접촉은 오는 21일 시의회 정례회 폐회를 앞두고 주말에도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시의원들 가운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시 일방적 추진과 말 바꾸기로 여론을 혼란시키고 초호화 신청사 개청식과 시장 친인척 특혜의혹 등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여론지지도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이대엽 호(號)의 난파 직전에서 뛰어내릴 지, 아니면 끝까지 이 시장 맨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의리파(?)로 남을 지 권력의 속성상 너무도 뻔한 상황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머릿속이 복잡한 가운데 이들의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또한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준) 등 시의회 야권3당의 본회의장 농성과 졸속통합저지시민대책위원회의 20일 오후 야턉역 광장에서 대규모 시민대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지역정가와 시민사회진영의 대응여부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는 속담이 있다.
 
통합시 문제로 매우 민감하고 시의회와의 갈등과 마찰이 고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새해 예산심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안 비서실장과 유 모의원 등 시의원들은 이날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다시한번 사려 깊게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시민을 위해 모두 다 각성하고 자숙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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