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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상대원초교의 ‘행복한 점심시간’

【현장취재】 1~6학년 전교생 무상급식…학생·교사·학부모 모두 ‘만족’

김병철 | 기사입력 2010/03/05 [05:57]

성남 상대원초교의 ‘행복한 점심시간’

【현장취재】 1~6학년 전교생 무상급식…학생·교사·학부모 모두 ‘만족’

김병철 | 입력 : 2010/03/05 [05:57]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상관없이 단연 무상급식이 화제다. 야당은 일제히 무상급식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이슈파이팅'을 하고 있는 반면 여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의 논란과는 달리 무상급식을 진행하고 있는 일선학교에서는 학생·교사·학부모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만족하고 있었다. 올해부터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시행한 경기도 성남의 상대원초등학교를 4일 찾았다. 
 
▲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급식 현장.ⓒ 민중의소리     ©성남투데이

점심시간인 12시가 되자 급식실은 선생님을 따라온 아이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식사시간이 오래 걸리는 1학년부터 시작해서 6학년까지 순차적으로 시끌벅적하지만 질서정연하게 식사를 마쳤다.

이날 점심은 찰흑미밥, 동태찌개, 감자채볶음, 김구이, 배추김치과 함께 디저트로 귤이 나왔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잔반을 거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점심을 먹었다.

5학년인 유지선(11)양은 "내가 좋아하는 닭고기가 자주 나와서 좋다"며 "도시락을 안 싸와도 되고 매일 다른 거(식단)가 나오니깐 급식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인 정대연(11)군도 "나오는거 다 좋아하는데 특히 햄이 좋다. 공짜로 주니깐 엄마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급식소.ⓒ 민중의소리     ©성남투데이

조미선 영양사(29)는 "친환경 식단을 짜도록 식재료비의 10%를 시청에서 지원받아서 우수 농수축산물을 사용한다"며 친환경 무상급식을 자랑했다.

무상급식은 누구보다 학부모들이 적극적인 환영했다. 지난해에는 3~6학년만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1~2학년까지 포함돼 전교생이 무상급식을 받게 됐다. 한 끼 2450원의 급식비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는 참 고마운 지원인 것이다.

1학년 자녀를 둔 한석옥(36)씨는 "유상급식이 무상으로 전환돼서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며 "집에서 도시락을 싸는 수고로움을 줄여주고 음식도 잘나와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정임(40)씨도 "경제적 부담이 줄어서 학부모들은 모두 환영한다.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최소한 아이들의 점심은 지원해야 한다"며 "의무교육인만큼 모두에게 지원하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의 한 학교의 급식소. 아이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웃고 있다.ⓒ 민중의소리     ©성남투데이
 
선생님들도 만족하고 있었다. 급식비를 걷어야 하는 행정 업무도 줄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아서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유상급식일 때는 저소득층으로 인정되는 아이들만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선생님은 "저소득층으로 급식비를 지원받는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이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좋다"며 "아이들도 눈치가 있어서 (누가 지원받는지) 알음알음 알고 있다. 고학년 아이들 일수록 자존심을 상해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상급식 지역인 경기 광주에서 이 학교로 전출 온 박재영(39)선생님은 "유상급식의 경우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급식비를 독촉해야 했다"며 "고학년들은 가정통신문을 미리 읽어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선생님은 "(급식비 지원을) 숨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주눅들지 않도록 무상급식을 전국적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병대 교장선생님도 "90년대 말부터 급식을 시작해서 이제는 유상급식에서 무상급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발전은 (교육계에서) 서로 하려고 하지 반대할 사람은 없다. 무상급식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기사는 민중의소리(www.vop.co.kr)와의 기사제휴 협약에 따른 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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