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의 민선5기 출범을 위한 성남시민행복위원회(위원장 김미희) 업무보고가 3일째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설관리공단(이사장 신현갑)의 부실한 업무보고가 계속해서 물의를 일으켜 급기야 업무보고가 중단되는 파행이 빚어졌다.

▲ 성남시민행복위원회 행정기획분과 회의모습.     © 성남투데이

성남시민행복위원회 행정기획분과(위원장 이덕수)는 15일 오전 성남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소관업무에 대한 운영 실태를 보고 받았으나,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현갑 이사장이 과민반응과 함께 과도한 대응으로 업무보고가 중단됐다.

인수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시민행복위원회 행정기획분과 위원들의 인사문제와 함께 민원문제에 대한 문제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기보다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신 이사장은 심지어 자신을 ‘피의자’라고 운운하면서 “오늘이라도 그만 둘 각오가 돼 있다. 모든 걸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는 등 위원들이 묻지도 않은 개인 신상관련 발언을 격하게 쏟아냈다.

이에 시민행복위원회 행정기획분과는 오전 11시께 정회를 선포하고, 시설관리공단 업무보고를 계속 받을 것인지 여부를 논의한 뒤, 위원들 전체적으로 더 이상 정상적인 업무보고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업무보고를 중단했다.

행정기획분과 이덕수 위원장은 속개된 회의에서 “오늘 행정기획위원회 시설관리공단 신현갑 이사장의 업무보고 태도나 내용을 보면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정상적인 업무보고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서면으로 질의와 답변을 대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신 이사장이 스스로를 ‘피의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서도 “어떻게 지방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을 대표하는 수장인 이사장이 간부 직원들이 배석해 있는데 스스로를 그렇게 비하하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슬프고 안타깝다”며 “이것은 행복위원회에 사과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간부 직원들 이하 공단 구성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시민행복위원회가 점령군도 아니고 성남시를 접수하러 들어온 연합군도 아니고 새로운 시장 당선자를 위해서 업무파악을 하기 위한 자리인데 신 이사장이 석연치 않게 매우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을 볼 때 더이상 업무보고 진행이 의미가 없다”며 “오늘 시설관리공단 업무보고는 여기서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시민행복위원회 행정기획분과는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추가 자료와 질의에 대한 답변을 오는 18일 업무보고 이전까지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성남시설관리공단의 부실하고 도를 넘은 업무보고는 14일 오후 도시건설분과에서도 이미 지적된 바 있어 성남시민행복위원회는 “이러한 행태는 100만 성남시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